2010년 여름의 어머니 미국 방문, 그 2달의 기록 (5/6)


2010년 5월 30일 부터 8월 1일까지. 
약 2달간 효상군의 어머니가 미국을 방문하셨습니다. 

그 2달간의 기록입니다. 

다음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
1. 어머니 미국 방문기 (1/6) : 시카고 도착
2. 어머니 미국 방문기 (2/6) : 코너 프레어리, 인디애나폴리스
3. 어머니 미국 방문기 (3/6) : 동네에서의 소소한 일상, 쇼핑, 축제
4. 어머니 미국 방문기 (4/6) : 독립기념일 시카고 관광
------------------------------


시카고 여행이후에 다시 한가로운 일상이 계속됩니다. 
(사실, 이 "한가로움"은 희경양과 어머니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효상군은 갑자기 일이 몰려서 밤샘의 연속입니다. 
 그 덕에 계획했던 Grand Circle로의 여행도 결국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2010년 07월 10일: 마이어(Meijer), 스테이크 앤 쉐이크(Steak & Shake)]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
일상이라면 역시 마트 탐방. 
뭐, 보통은 월마트나 타겟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관광삼아서 마이어를 찾아봅니다. 
전국 체인은 아니고 미드웨스트에 주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마트인데... 좀 산다는 사람들만 찾는 곳입니다. 

뭐, 장은 대충보고... 
마이어 앞에 있는 스테이크 앤 쉐이크에서 햄버거와 밀크쉐이크를 사와서 집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캘리포니아쪽의 인앤아웃에 필적한다고 하는데... 비교해 본 적이 없어서... -_-;;


[2010년 07월 11일: 요리 - 샐러드, 나박김치]

어머니가 오셨으니, 몇가지 어머니표 대표 요리를 배워봅니다. 
그 첫번째는... 샐러드. 
대충 레시피는 알고 있었지만 살짝 소금에 절인 양배추가 들어가는지는 전혀 몰랐었네요. 

다음은 나박김치. 그 어디서도 이 보다 더 맛있는 나박김치를 맛 본적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한국마트와 일반 미국마트에서 재료는 다 구할 수 있었습니다.
흠. 마늘이 꽤 많이 들어가는 군요. 

어머니의 번개와도 같은 속도 때문에, 배워야 하는데 제대로 쫒아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새 완성. 
한 이틀두면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좀 오래되면 그건 그것대로 약간 희석하고 설탕+식초 추가해서 김치말이 국수를 해 먹으면 좋습니다.


[2010년 07월 18일: 레드 랍스터(Red Lobster) 식사]

TV에서 엄청 선전해대는 레드 랍스터. 
근처 왔다갔다 하면서 언제한번 들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 오신김에 여기서 외식을 해 봅니다. 

꽤나 미국 스러운 스타일.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간. 
웬만한 미국식 음식의 짠 맛에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의 짠 맛은 이해가 안 갈 정도 입니다.
아무래도 싼 식재료의 값을 소금으로 얼버무리려고 했거나... 아니면 쉐프(그런게 있다면)가 맛이 갔거나...
결국. 이것이 첫번째이자 마지막 방문이 되어 버렸습니다. 


[2010년 07월 18일: 로어스(Lowe's) 쇼핑]

집 한 채를 짓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판다고 하는 로어스. 
홈디포와 함께 대표적인 home DIY 용품 마트입니다. 
DIY라고는 하지만, 목재부터 시작해서 가전까지 다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의 DIY가 아니라
거의 건축업자 수준의 DIY 물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비슷한 곳이 없기 때문에 (흠. 동대문 공구상가가 좀 비슷하려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통째로 뜯어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곳입니다. 


[2010년 07월 24일: Farmer's Market]

봄,여름,가을 시즌에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터. 
미국에서는 "재래시장"이라는 개념이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이런식으로 직거래 장이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루베리와 방울 토마토. 
색깔이 곱습니다. 
일반적으로 마트보다 질은 훨씬 좋고 또 싱싱하지만.. 값도 더 비싼 편입니다.
직거래라고 해서 결코 값이 더 싸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마트가 박리다매로 가격을 엄청나게 후려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각종 채소. 
잘 못보던 것들도 여럿 있는데... 이런 기회에 새로운 채소를 맛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동네가 작기 때문에 그렇게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악사도 나와서 연주를 하고.. 제법 들뜬 분위기 입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옥수수!
주변이 다 옥수수 밭이다 보니까 한 여름에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옥수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옥수수가 아니라, 
그린자이언트 통조림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아삭하고 달달한 그런 옥수수입니다.
장에 갈때마다 1 dozen (12개)씩 사다가 먹습니다. 
사실.. 보통은 이것 때문에 장에 가는 것이죠. 

[2010년 07월 24일: 바하 페닌슐라(Baja Peninsula) 식사]

모모님 탄신 주간(-_-;;;)을 맞아 바하 페닌슐라에서 점심식사를 해 봅니다. 
저녁식사는 좀 가격이 쎄서 그렇고... 점심이 제대로 입니다. 
에그베네딕트, 오믈랫 이런 것을 시켜보면.. 확실히 동네 다른 곳들과는 수준차가 납니다. 
그러나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찾아오기 쉽지 않습니다. 


[2010년 07월 24일: 하나마켓 쇼핑]

한국 마트. 
이 동네는 인구가 6만 정도 밖에 안 되는데도 꽤 그럴듯한 한국 마트가 있습니다. 
다른 더 큰 동네에도 구멍가게 정도의 한국 마트 밖에 없는데 이곳은 그 규모가 웬만한 SSM 슈퍼 정도 크기입니다. 
아무래도 전체 인구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 학생만 천 단위라고 하더군요)

...

나른한 여름 날씨와 함께 하루하루 일상이 잘도 지나갑니다. 
특별히 어디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일상을 즐기는 것인지까요. 


다음글에서 이어집니다. 


lorien.....

by momo | 2011/11/05 18:14 | + 기타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음악으로 만드는 이야기" 혹은 "이야기를 만드는 음악"


오래간만에 영화 한편 봤습니다. 
일본영화 "스윙 걸즈".
일본에서는 2004년에, 한국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내용 자체는 별것 없었지만, "음악이 이야기를 만든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판타지스러움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다면, 아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윙 걸즈(Swing Girls)]

"Arrivée des Camionneurs"
(a video clip by pajama1969)

무엇보다도 놀랐던 것은, 영화속 음악들이 배우들의 실제 연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이미 연주를 할 줄 아는 배우를 캐스팅 한 것이 아니고, 
영화를 위해 연습을 해서 이 정도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위의 동영상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영화 개봉후 배우들이 모여서 연 콘서트입니다. 
마치, "우리가 다 연주한 것 맞아. 이래도 안 믿을래?"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Over the Rainbow"
(a video clip by pajama1969)

잘 들어보면 뭔가 조금 어설프기는 해도 즐거운 연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빈틈이 없는 프로페셔널한 연주보다, 조금 허술해 보이는 연주가 더 흥겨운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사실 효상군은 째즈에 별로 취미가 없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생각을 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절대, 짧은치마의 예쁜 고등학생 누나들 때문이 아닙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

스윙 걸즈의 여주인공 우에노 쥬리(上野 樹里)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으로 더 유명합니다. 
우연찮게도 두 작품이 다 음악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 스포일러 주의
(a video clip by nonkichi5150)

사실, 노다메 칸타빌레가 드라마화 된다고 소식을 듣고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그 노다메를 누가 연기할 것이며, 심각하면서도 코믹한 만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수나 있을 것인가... 
만화 원작의 많은 드라마들이 그랬던 것 처럼, 오히려 실망만 주지 않을까...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만들었더군요. 
모든 배역들의 싱크로율이 거의 완벽에 가깝고, 
자칫 잘못하면 오골오골해지기 쉬운 연주 장면들도 멋지게 연출해 냈습니다. 
이제는 "노다메" 하면 "우에노 쥬리"가 더 먼저 생각날 정도입니다. 


[코러스(Les Choristes)]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는 언제나 잘 먹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영화 코러스도 이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성공한 케이스 입니다. 

Vois Sur Ton Chemin (See upon your path) - 스포일러 주의!
(a video clip by jonafitzgerald)

이번엔 소년 합창단. 
음악의 세계가 넓은 것 만큼이나, 이야기 거리도 무궁무진 합니다. 
거기다가 "진정한 스승"의 스토리까지 들어가면, 영화는 더할나위 없이 흥미진진해 집니다. 


La Nuit (The Night) - 스포일러 주의!
(a video clip by Peteronfire)

이 영화의 경우, 아예 소년 합창단을 돌면서 캐스팅을 했다고 합니다. 
뭐,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은 "수많은 오디션 끝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하네요. 

그러나, 세상은 공평한 것이... 연기는 좀 안습. 


[남자의 자격 - 합창편]

"오합지졸 + 합창"은 예능에서도 먹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얼마전 증명되었죠. 
감동의 남자의 자격 합창편. 


Nella Fantasia + Animation Medley
(a video clip by didvkwprzl)

음악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고, 다시 즐거움을 만들어 냈고, 마침내 감동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마, 아무도 합창이 이렇게 멋진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그 섬세한 기획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

벌써 15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노래 동아리의 첫번째 연습이 끝나고나서 모두에게 말했던 소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동아리를 여러개 들었지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것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효상군과 희경양의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lorien.....

by momo | 2010/12/11 16:30 | 음악 | 트랙백 | 덧글(2)

2010년 여름의 어머니 미국 방문, 그 2달의 기록 (4/6)


2010년 5월 30일 부터 8월 1일까지. 
약 2달간 효상군의 어머니가 미국을 방문하셨습니다. 

그 2달간의 기록입니다. 

다음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
1. 어머니 미국 방문기 (1/6) : 시카고 도착
2. 어머니 미국 방문기 (2/6) : 코너 프레어리, 인디애나폴리스
3. 어머니 미국 방문기 (3/6) : 동네에서의 소소한 일상, 쇼핑, 축제
------------------------------


[2010년 07월 03일-05일: 독립기념일 시카고 여행]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
한동안 집에서 잘 쉬었으니, 또 여행을 떠나봅니다. 
목적지는 시카고.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서 3일 동안 빨빨대고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65번 고속도로 주변의 풍력발전소. 
라피엣 바로 위쪽에 최근 잔뜩 건설되었는데, 어째 지날때마다 더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기분 탓 만도 아닌 것이... 이미 못해도 수백개는 돌아가고 있고, 아직도 공사중인 것들도 꽤 됩니다.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쉐드 아쿠아리움 (Shedd Aquarium)

첫번째 목적지는 쉐드 아쿠아리움. 
여기가 이렇게 널널한 곳이 아닌데, 아침일찍 문 열자마자 도착했더니 기다릴 필요 없이 입장이 가능하더군요. 
(평소에는 저 파란 차양 밑으로 줄이 계속 이어져서, 표 사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한번 왔던 곳인데, 어머니와 함께 다시 방문. (자세한 이전 방문기는 추후에 다시 올릴 예정 (과연?))

이곳에서 시카고 시티 패스(Chicago City Pass)를 구입했습니다. 
시카고의 5군데 관광명소를 입장할 수 있는 티켓으로, 1인당 70불, 3명이니까 210불. 
무려 20만원 넘게 입장권 비용으로 나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리저리 따져봐도 이렇게 하는게 싸니까요. 

입장권을 손목 밴드로 바꾸고 사진한장 찰칵. 

아직 한산할 때 4D 영화부터 챙겨봅니다. (시티패스에 포함)
플래닛 어스(Planet Earth)였는데, 그저 그랬습니다. 
요즘 워낙 3D 영화들이 잘 나오는데다가, 4D 효과도 그럭저럭. 
그냥 경험치 증진 정도의 효과. 

이리저리 수족관들을 구경합니다. 
이미 지난번 방문때 어디에 볼 거리가 많은지 다 파악을 해 놓았기 때문에 
사람들 몰려들기 전에 인기 있는 장소부터 돌아봅니다. 
사진은 Wild Reef. 

아침에 선착순 200명에게 공짜로 주는 판타씨(Fantasea) 쇼의 티켓을 받았기에
시간 맞춰서 쇼가 열리는 The Oceanarium 으로 이동합니다. 
어느새 사람들이 많아져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Fantasy(판타지) + Sea(바다)를 조합해서 만든 말인 것 같습니다.
미시간호 쪽으로 난 창문에 차양이 내려오고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분위기를 잡습니다. 

그러나, 정작 쇼는.... 흠. 짜고치는 고스톱이 너무 티가나서 좀 오글오글.
거창하게 폼 잡은 것에 비하면 내용도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쉐드 아쿠아리움 정도의 시설에서도 이 정도 쇼 밖에 못 만들다니...
새삼 디즈니나 에버랜드가 얼마나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아쿠아리움의 발코니에서 내다본 시카고 다운타운.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도시가 반짝반짝 빛나네요.

아쿠아리움에는 볼 거리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거의 오전시간 내내 구경을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2. 애들러 천문대 (Adler Planetarium)

다음 목적지는 애들러 천문대. 
한글로 천문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는 플레니테리움(planetarium, 천체 투영관)이 있는 천문 관련 박물관입니다.  

쉐드 아쿠아리움에서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호수쪽으로 돌출된 곳의 끝에 있어서, 경치 구경하면서 설렁설렁 걸어가면 됩니다. 

일단 전시물들부터 구경합니다. 
이곳은 처음이어서 뭐가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의외로 명성에 비해서 전시물은 부실한 편입니다. 
최근들어 시설물 교체와 관리가 잘 안되었는지, 
조금 낡은 것들에 그나마 작동하지 않는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인기있는 것은 전시물 때문이 아닙니다. 
플레니테리움을 비롯한 3군데 극장에서 상영되는 쇼가 볼만하다는 평입니다. 

시티 패스에는 입장권과 함께 쇼 2개를 볼 수 있는 티켓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돔에 투영되는 영상이 멋있고, 또 내용도 재미있었는데...
오전 일찍부터 너무 무리를 했더니... 중간에 그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좌석이 약 45도로 비스듬하게 배치되어 있다 보니까, 잠이 안 들 수 없더군요. 
다행히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고, 사방에서 코고는 소리가...  -_-;;;

그 덕에 피로는 말끔히 풀렸습니다. 
쇼 2편을 보고 전시물들 대충 돌아본 후에 
경치 좋기로 유명한 갈릴레오 카페(Galileo Cafe)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갈릴레오 카페는 박물관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난 문을 통해서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호수쪽으로 깊숙히 나와 있어서 다운타운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애들러 천문대에서 돌아나오는 길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오후로 가니까 햇볕이 따갑습니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찍어 놓으신 요트 한척. 

뜨거운 햇벝 아래를 계속 걸으니, 다운타운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쉐드 아쿠아리움 바깥쪽의 산책로 따라 걸어나와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3. 존 핸콕 센터 (John Hancock Center)

차를 몰고 다운타운을 통과해서 도착한 곳은, 존 핸콕 센터. 
사실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시어즈 타워(Sears Tower, 현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이지만, 
경치는 이곳이 더 좋다는 평입니다. 

이미 여러번 왔기 때문에 많이 익숙한 곳입니다. (이전 방문기1, 방문기2)

명소이다 보니까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립니다. 
해지기 직전이어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도 정상적으로 하자면 올라가는데 1시간 정도는 줄서서 대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티패스에는 패스트 패스(fast pass)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설 필요 없이, 최우선 적으로 앨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는 기능.
일반티켓보다 10불 가까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은 패스트 패스를 잘 안 끊는데, 
이번에는 시티패스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 덕을 많이 봤습니다. 

5분만에 전망대에 들어섰습니다. 
만약 줄을 섰다면 해지기 전에 올라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호수쪽으로 바라본 경치. 

다운타운 쪽으로 바라본 경치. 해가 뉘엇뉘엇합니다. 

해가 떨어짐에 따라 도시의 모습도 시시각각으로 바뀌어 갑니다. 

드디어, 일몰. 
또 하나의 장관입니다. 

해가 진 뒤에도 어스름이 남습니다. 
지평선을 따라서 강렬한 붉은띠가 만들어지고, 다시 진한 청색으로 바뀌어 갑니다. 

완전히 해가지면, 도시의 불빛이 어둠을 대신합니다. 
낮에 볼때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입니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도로들을 따라 아름다운 빛의 선이 만들어집니다. 

이쯤 되니까 전망대의 까페에도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이왕 올라왔으니 질릴때까지 구경하다가 내려가기로 합니다. 

역시 시티 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커피 한잔. 
라바짜 커피라고 하는데, 맛은 그냥 그럭저럭. 

싫컷 구경하다가 내려갈때도 패스트 패스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일몰에 맞춰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려갈때도 엘리베이터 앞에 줄이 깁니다. 


4. 시카고 다운타운

다음날 관광은 다운타운에서 시작입니다. 
뉴욕시의 5번가에 비견할 만한 쇼핑거리인 미시건 애브뉴(Michigan Avenue)를 따라서 산책...

... 하기전에, 일단 코너 베이커리(Corner Bakery)에서 아침식사부터.
대충 빠니니와 샌드위치, 감자 튀김 정도로 아침을 때웁니다. 

이리저리 상점들을 구경하고,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서 (그 당시 기준으로) 새로나온 아이패드도 만져보고. 
거리 곳곳에 볼 거리는 정말 많습니다. 

미시건 애브뉴를 따라서 남쪽으로 걸어내려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5.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 (Taste of Chicago)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는 이 도시의 오래된 음식 축제입니다. 
밀레니엄 공원(Millennium Park) 남쪽으로 내려오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름에서 짐작이 되지만, 우리 동네의 테이스트 오브 티피카누(Taste of Tippecanoe) 축제는 이 축제의 아류입니다.
물론 규모는 비교가 안되지만. (참고: 테이스트 오브 티피카누 참가기1, 참가기2)

이곳에 오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우연히 날짜가 맞은 것입니다. 
일단 왔으니까, 입장해서 뭔가 맛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그러나, 결론은 그냥 버터구이 옥수수나 하나씩...
미국에서는 뭔가 특별한 먹을것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어느동네 가던 다 거기서 거기...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오니 버킹검 분수대(Buckingham Fountain)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보는 시카고 야경이 멋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시카고를 여러번 왔으면서도 여기는 처음입니다. 
아마 주위에 별다른 관광지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분수대 그 자체는 별다를 것이 없지만, 도시가 배경이 되니 뿜어올라가는 물줄기가 더 시원해 보입니다.  

다시 미시간호 주변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걸어내려갑니다.
오늘도 날씨가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사실... 너무 좋습니다. 핵핵핵~


6. 필드 자연사 박물관 (Field Museum)

다음 목적지는 필드 자연사 박물관. 
사실, 쉐드 아쿠아리움, 애들러 천문대의 근처에 있습니다. 
(이 3개 시설이 모여있는 지역을 뮤지엄 캠퍼스(Museum Campus)라고 부릅니다.)

햇볕 아래를 오래 걸었더니, 시원한 냉방이 된 실내로 들어오니까 마냥 좋습니다. 
필드 박물관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T-Rex 공룡 화석이 저 멀리 보입니다. 

이곳도 이미 이전에 한번 방문했던 곳입니다. (참고: 이전 방문기)

이곳은 특이하게도 손목 밴드가 아니라 이렇게 손등에 도장을 찍어 주는 것으로 입장표시를 대신합니다. 
이번에도 손 씻으면 안되는겨?

이곳도 너무 넓어서 반나절만에 다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번에 왔을때 특히 재미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돌아봅니다. 
(이집트 관련 전시실과 화석을 모아놓은 전시실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훌륭합니다. 
날씨 좋고... 배경 좋고...

박물관내의 코너 베이커리(Corner Bakery)에서 배를 채웁니다. 
오늘은 어째 하루종일 코너 베이커리네요. 

빠니니, 감자칩. 
아침과 비슷한 메뉴인데도 질리지 않습니다. 


7.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구경. 
박물관을 나와서 일찌감치 호수변에 자리를 잡고 쉬엄쉬엄 불꽃놀이를 기다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 

불꽃놀이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도, 사방에서 불꽃이 올라가더군요. 
그야말로 "사방에서" 입니다. 
고속도로 주위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불꽃이 올라가서 운전하면서 신경쓰일 정도였습니다. 


8. Mitsuwa 쇼핑

다음날은 느지막이 호텔에서 체크아웃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이곳저곳을 쇼핑했습니다. (한인마트 포함)

그 중 기억할 만한곳이 미쯔와(Mitsuwa) 라는 일본계 마트. 

우선 라면으로 시작. 
일본의 유명한 라면 체인점이 들어와 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몇년만에 제대로된 일본식 라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시와 롤. 
생긴 것이나 포장한 모습은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파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데, 맛은 월등하더군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나서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집에 가져와서 먹어도 여전히 밥이 부드럽고 맛도 그대로여서 
도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지 비결이 궁금합니다. 
역시 일본 음식은 일본인이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렇게해서 2박 3일의 시카고 여행이 끝났습니다. 
사실 더 볼것이 많았는데, 시간이 딱 여기까지 밖에 안되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글에서 계속됩니다. 



lorien.....

by momo | 2010/12/06 12:04 | + 기타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