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4일
[Chicago] 2008/03/09 - 2008/03/10 Part 01
안녕하세요, 효상군입니다.
그 동안 계속 희경양에게만 맡겨두고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봄 방학의 여유로움과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의 나른함에 힘입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과 이번주 월요일에 걸쳐서 시카고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희경양이 한국에 잠시 들어가게 되어서 공항가는김에 간단히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아직 날씨가 추운 시기여서 본격적인 여행이라기 보다는
사전답사? 현지적응? 설렁설렁? 두리번두리번? 정도 느낌의 산책이었습니다.
Lafayette, IN 부터 Chicago, IL 까지는 약 120 마일(200 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이어서 차로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물론 어디가서 헤메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서울 북부에서 대전 남부 정도까지의 거리인데,
미국에서 이 정도는 "조금 떨어진 옆 동네" 라는 것 같습니다.
시카고까지 가는 길 입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
I-65(여기서 I는 interstate의 약자. 고속도로 번호라고 보면 됩니다)타고 북쪽으로 쭈우욱 가다가
I-94타고 서북쪽으로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계속 달리면 됩니다.
북쪽에 보이는 바다같은 것은, 5대호 중의 하나인 미시간호 입니다.
저쯤되면, 실제로 봤을 때 바다하고 구분이 안 갑니다.
운전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죠? 문제.... 있씀니다.
I-65타고 미시간호 바로 밑까지 가는 길, 저래뵈도 무려 144 km 구간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부터 유성 톨게이트까지 정도 됩니다.
그 구간동안, 도시... 없습니다. 숲... 없습니다. 언덕... 조차 없습니다.
오로지 끝없이 계속되는 평평한 벌판 (지금은 벌판이고, 여름에는 옥수수 밭으로 바뀜)
간만에 나온 숲(?)
간만에 나온 갈대밭(?)
저런길을 1시간 정도 달리다보면(특히 밤에),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안드로메다를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뭐, 이건 희경양과의 수다와 음악으로 해결한다고 하고....
다음의 문제는 I-65의 끝부터 시카고 다운타운 사이에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I-65가 끝나는 지점에 Gary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이 아주 악명 높다고 합니다. 범죄 사망률 미국내 최고.
마찬가지로, 시카고 남부 지역도
"University of Chicago 이남에서는 절대로 고속도로를 벗어나지 마라"라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신신당부를 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입니다.
들을 때 마다 조심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그 지역 지날 때 마다 나름 경계도 하고 있었지만,
뭐, 별로 고속도로를 벗어날 일이 없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길에 딱 이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평소와는 다르게, I-65끝에서 I-94가 아니라 I-90을 타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유료도로여서 잘 안가는 길이었는데,
I94보다는 좀 더 북쪽에 있고 미시간호 바로 옆을 달리는 길이어서 경치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I94의 주변풍경이 좀 삭막해서요.
그런데, 문제는.....I-65와 I-90 만나는 부분이 현재 공사중이어서 직접 연결이 안되는 것입니다.
Navigation은 계속 직진하라고 하지, 도로 표지판은 길 막혔다고 우회하라고 하지....
뭐. 별일있겠어 하면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서 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딱 다음과 유사한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Photo form http://www.abandonedbutnotforgotten.com/indiana.htm)
워낙 살떨리는 상황이어서 직접 찍은 사진이 없기에.. 대충 줏어왔습니다.
문제를 처음 발견한 것은 희경양이었습니다.
"주위에 흑인밖에 없어....."
문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길가는 사람도 모두 흑인, 운전자도 모두 흑인....
뭐. 딱히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좀 겁이 나기는 하데요.
그래도 뭐 별일 있겠어 하고 2,3 블럭 정도를 더 갔는데
보아하니 분위기가 점점 심상치 않더군요.
바로 U턴해서 I-94로 복귀.
한 5분 정도였지만, 식은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무조건 I-94만 타려고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별다른 문제 없었습니다.
계속 시카고까지 직진.
저 멀리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Lafayette을 출발할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북쪽으로 오니까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양호하고, 그렇게 많이 춥지도 않고.
걱정했던 것 보다는 많이 나았습니다. 
좀 더 시내 안쪽으로.
누군가 멋진 표현을 썼는데...
"뉴욕이 미국의 영등포라면, 시카고는 미국의 여의도"
(제가 다시 표현하자면, "뉴욕이 희경양 책상이라면, 시카고는 효상군 책상".
참고로 뉴욕은 아직 못 가봤습니다.)
시카고 하면 "갱단"의 이미지가 있어서 칙칙하고 어두운 도시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의외로 반듯반듯하고 깨끗하고... 여의도의 빌딩숲을 뻥튀기 해 놓은 느낌입니다.
마음에 드는 도시입니다.
차를 West Monroe Garage(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오니까 다음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시카고 여행할 때 가장 곤란한 문제는 주차입니다.
주차비가 만만치 않으니까요.
다운타운의 호텔들은 숙박객에도 주차비를 따로 받는다고 하더군요. (하루에 $40 정도... 4만원...)
노상 주차는 2시간 까지만 허용되고($2 정도) 그나마 주중에는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가장 만만한 것이 미시간호 쪽의 공원들 지하에 만들어 놓은 공영 주차장들인데,
비교적 저렴합니다. (12시간에 $13 정도, 그나마 garage에 따라서 제각각)
인터넷에서 평을 보니까 안전하다고 해서 여기다가 댔는데,
돌아와서 들어보니까 여기도 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해야할 듯.
하여간, 더 이상 시카고내에서 차 가지고 다닐 생각이 없기에 간단히 주차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Art Institute of Chicage (간단히 시카고 미술관) 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글에서 계속합니다.
(희경양이 이어서 글을 쓸 수도 있고요)
lorien
# by | 2008/03/14 04:44 | + 옆동네 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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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잘 보았습니다~ 저도 다음달에 시카고 여행을 준비중이라서요ㅋ
질문이 있는데, 보통 미국 도시나 주 사이를 이동할때는 자동차 말고 없나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은데 중소 도시를 갈땐 불가능하나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자동차나 비행기로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예 자동차로 횡단을 하거나, 아니면 비행기로 가서 랜트를 하거나.
하지만, Amtrak(기차)이나 Greyhound(버스)로 여행하는 분들도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찾은 여행기중에 Amtrak을 타고 미국을 횡단한 이야기가 있는데 참고하세요.
(http://photokorea.co.kr/toure/leesungjoo/leesungjoo01.html)
버스를 이용한 미국 여행은 조금 피하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보통은 비행기를 탈 여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데
그 때문에 가끔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기차나 버스나 대부분 중소 도시까지 잘 cover 되는 것 같아요.
단, 한국에서처럼 자주 있지 않고, 또 운전해서 가는 것 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 시카고 여행 잘 하세요.
lo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