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quake in Midwest

시카고 여행기는 안 올리고 잠시 딴 이야기.

오늘 아침에 미국 중서부 지방에 중간 규모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대략 Illinois주와 Indiana주의 경계에서 발생한 것 같은데,
지도를 보니까 여기서는 약 300km정도 떨어진 곳이더군요.


(Photo from The U.S. Geological Survey)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왠지 모르게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깼는데
집이 마구 흔들리고 가구들이 삐걱 거리고 있더군요.
시계를 보니까 아침 5시 30분 경. 아직 해도 안 뜬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 충격파는 상당히 강했습니다.
정말 뭔가 꽝하고 와서 치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나중에 지역 신문 보니까 진도 5.2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 지속되지는 않고 한 1,2초 정도 있다가 멎었습니다.
그렇게 몇분씩 지속됬으면 뭔일이 나도 크게 났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짧은 시간동안 집안의 가구들이 벽과 부딪치면서 삐걱거리고
또 집도 목조 건물이어서 아우성을 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자다깨서 처음에는 "어, 무슨일이지?" 하고 어리버리 있다가...
생각해 보니까 지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강한 충격파는 지나갔고 미세한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미세하다고는 해도, 첫번째 충격파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고
여전히 침대옆의 스탠드 갓은 흔들흔들 침대도 흔들흔들.
이건 좀 오래 갔습니다. 한 3,4분?

그거 보면서 "아, 꿈은 아닌가 보네" 하면서 멍하니 있다가
침대가 기분좋게 흔들리길래, 그냥 다시 잤습니다.   -_-;;;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말 그런일이 있었는지 조차 의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지역 신문에 들어가 보니까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

연구실 나오니까 다들 지진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CNN등을 살펴보니까, 다행히도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뉴스의 분위기도 "뭔가 큰일이 났다"가 아니라
"오늘 아침에 재밋는 일이 있었다" 정도의 분위기였습니다.
뭐 Midwest 지역에서 40년 이래 가장 큰 지진이었다고 하니까
신기한 일이기는 했었나 봅니다.

심지어는 여기서 1000km떨어진 플로리다에서도 사람들이 지진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도 신기해서(첫 지진 경험이었습니다.) 좀 더 뉴스 찾아보니까
Midwest 지역은 지층이 형성된지 오래되서 견고한 관계로
지진이 났다하면 멀리 퍼져나간다고 하더군요.
반면 캘리포니아지역은 비교적 최근에 지층이 형성되어서 (폭신폭신해서?)
지진이 발생해도 국지적으로만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데, 11시 15분 경에 다시한번 강한 지진이 발생하더군요.
이번 것은 진도 4.6 정도. 역시 진앙은 같고.
노트북에서 문서 작성하고 있다가 오타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있을 때 난 것이 아니어서,
사람들하고 "지금 지진 있었던 거 맞지?" 하고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뭐, 다들 재미있는지 office 밖으로 나와서 수근수근 거리더군요.
이번에도 걱정하는 분위기라기 보다는
놀이기구 타고 막 내린 것처럼 신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흠. 이곳에 온 이후로 별일을 다 겪네요.
폭설, 한겨울 홍수, 그리고 지진.
뭐, 나름대로 심심하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딱 이 정도에서 멈춰 줬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지구 멸망을 맞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아. 그런데, 희경양.
좋은 구경을 놓쳤습니다.   메롱~메롱~

lorien

by momo | 2008/04/19 06:10 | 효상이와 희경이 일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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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mo at 2008/04/20 17:43
꿱!!
다음부턴 재밌어만하지말고, 지진시 대처법을 알아보고
(유경양 말로는 식탁같은 곳 아래로 들어가야한다는군요? 라디오도 챙기래요... 라디오가 있던가 근데?)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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