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여행] 2008년 06월 29일 일요일 : 출발 - Pittsburgh, PA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여행기는 나중에 쓰겠지만,
기회되는대로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lo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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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6일 수요일

계속 이어서 씁니다.
미국동부여행의 마지막 편을 우선 떡밥성으로 올렸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첫날부터 차근차근 써 나가려고 합니다.

우선 사진을 몇 장 추가로 올렸고, 지도도 한장 올렸고.
글만 써 나가면 되네요.
휴우우.. 갈길이 멉니다.



동부여행 제1일 : Lafayette, IN --> Pittsburgh, PA  (420mi, 7시간 운전(희경양 3시간, 효상군 4시간))

(언제나와 같이, 클릭하면 큰 사진)

인디애너주의 옥수수밭 벌판.

동부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낯익은 옥수수밭 벌판을 지나서
미지의 세계,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나아갑니다.
(흠. 너무 거창하네요. 쓰면서도 닭살입니다.)

출발은 좀 엉망이었습니다.
어제밤에 늦게까지 짐싸다 보니까 늦잠을 잤지....
늦잠을 잤는데도 5시간밖에 눈을 못 붙였지....
집 나서면서도 시간이 걸려서 또 지체됐지....
그야말로 야반도주하는 것 처럼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스테이트(interstate, 미국 고속도로) 65번을 탔을때는 이미 아침 7시가 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은 가야할 길이 멀고, 또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의 여정입니다.
인디애너주의 집(A)을 떠나서 피츠버그(Pittsburgh)(B) 까지. 420마일을 가야 합니다.

우선 인디애너주의 주도인 인디애너폴리스(Indianapolis)까지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거기서부터 계속 동쪽으로 동쪽으로.....
오하이오(Ohio)주를 관통해서 펜실베니아(Pennsylvania)주로 접어들면
그곳에 바로 피츠버그가 있습니다.

미국 지도만 올려놓으면 감이 잘 안오니까, 한쪽 귀퉁이에 한국 지도도 함께 올려봤습니다.


무려 7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희경양과 효상군이 교대로 운전하기로 합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가장 긴 거리를 하루에 이동하는 것입니다.

첫 타자는 희경양.
거의 일어나자마자 운전을 하는 것이고,
또 아직 초보인 관계로 좀 얼어있지만.....
그래도, 매우 안정감 있게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효상군보다 더 신뢰가 갑니다.


아주 화창한 날씨입니다.
인디아나폴리스를 지나서 동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니까 쨍쨍한 아침해가 운전을 방해하네요.
희경양이 좀 고생했습니다.


효상군은 옆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운전 안 할때는 사진을 담당하기로 했기때문에 긴장은 늦출 수 없습니다.
주요 도로 표지판이나 멋진 경치를 놓치면 안 되니까요.

위의 사진은 유조차의 반짝이는 옆면을 거울삼아서 찍은 셀카입니다.
어디 블로그에서 유사한 사진을 보았기에 따라해 봤습니다.

푸른하늘, 하얀구름, 초록색 벌판.... 그 옆을 달리는 자동차.


룸미러의 나침반이 계속 E (East)를 표시합니다.
동쪽으로... 동쪽으로...


자. 드디어 인디애너주가 끝나고 오하이오 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보름 뒤에야 이곳을 통해서 다시 인디애너주로 돌아올 것입니다.
길 떠나는 느낌이 점점 확실하게 들기 시작하네요.


오하이오 주로 들어온 뒤 첫 휴게소(rest area)에서 운전자를 교체하였습니다.
희경양이 3시간 가량을 운전했네요.
거리로는 약 300km. 서울-대구 정도 거리입니다.
희경양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효상군이 맡겠습니다.


한참을 더 달려서 오하이오 주의 주도인 콜럼버스(Columbus)로 다가갑니다.

오하이오 주의 도로 상태는 굉장히 좋더군요.
농담 안 보태고, 정말 인디애나에서 오하이오로 넘어오는 순간
차 소리가 갑자기 조용해 질 정도였습니다.
희경양의 표현을 빌자면 은쟁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과도 같은 매끄러움.
정말 진동하나 없고, 아스팔트를 한번 갈아서 체로 친 다음에 포장을 한 것 같았습니다.

후에 느낀 것이지만, 미국의 도로 사태는 주에 따라서, 또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많더군요.
그 중 으뜸이 오하이오 주를 관통할 때 탄 도로였습니다.


콜럼버스 다운타운.
여행 계획이 없는 곳이어서 그냥 차로 통과합니다.


콜럼버스 근처에 오니까 날씨가 안 좋아지네요.
비가 내립니다.
별로 상관않고 계속 달립니다.


이 동네 날씨는 쨍쨍 맑다가도 시원하게 비 한번 뿌리고.... 그리고 또 개면 쨍쨍하고....
우리나라 장마철 처럼 비가 주룩주룩 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예전의 한여름 날씨, 소설 소나기에서 나오는 날씨와 비슷합니다.)

오늘도 예외없이 다시 맑아지네요.


한참을 달려서, 지금쯤 펜실베니아 주에 들어올 때가 되었는데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이없게도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표지판이 나옵니다.
네비가 길을 잘못 안내한 것 같지는 아닌데 뭔 일인지.....
나중에 알고보니까, 오하이오에서 펜실베니아 들어가기 전에 잠깐 웨스트 버지니아를 거치네요.
희경양이 놓치지 않고 월컴 표지판을 찍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에 들어서니까 주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인디애너 주는 끝없는 평지, 오하이오 주는 완만한 언덕의 연속이었는데
펜실베니아 주는 드디어 산이라고 부를 만한 지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산을 오랫만에 보다 보니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산길.


드디어, 피츠버그 입니다.
출발해서 쉬지않고 7시간을 달려왔습니다.


오후 2시경, 호텔에 도착해서 우선 짐을 풀었습니다.
그린트리(Green Tree)지역의 Radisson 호텔.

원래 계획대로라면 12시에 도착해서 대학 동창 유군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피츠버그를 구경한 다음에
고등학교(및 대학교) 동창 정박사를 만나서 학교 근처를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었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습니다.
일정이 좀 급해지네요.

이 지역 지리에 어두운 효상군과 희경양을 위해서 유군 부부가 호텔로 라이드를 와 줬습니다.
그 덕에 아주 편히 시내 드라이브를 하고 주변을 관광할 수 있었습니다.


유군의 차를 타고 피츠버그 시내로 출발.
호텔이 있는 그린트리 지역에서 다운타운 지역으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미국에 와서 시카고 이외에 처음 접하는 대도시입니다.

스스로를 시골 촌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처음 다운타운을 보고 받은 느낌은, 도시의 규모가 주는 압도감 이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전달 할 수도, 느낄 수 없는 도시의 질감과 부피감.

한국에서 다운타운 이라고 하면, 서울의 명동? 아니면 여의도 증권가? 강남의 테헤란로?
아마도 규모 자체는 그것들과 큰 차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다운타운의 특징은 거대한 규모의 빌딩들이 도시 한 가운데 집중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는 탁 트인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 위압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더군요.

여행을 계속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른 대도시들에서도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느낌도 잠시. 서둘러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아침 점심을 모두 거르고 운전을 한 덕분에 매우 배가 고픈 상태입니다.

이동하는 중에 다시 비가내리기 시작하네요.
아까 오하이오주에서 만난 비구름이 비로소 이곳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똑같은 패턴으로 한번 퍼붓고 다시 해가 쨍쨍해 집니다.

이런 날씨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무지개가 나타나죠.
다리위로 무지개가 걸려있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유군 부부가 멋진 장소에서 점심을 쐈습니다.
디저트라도 샀어야 하는 것인데 민폐가 많네요.
언제라도 인디애너 지역에 놀러오면 효상군과 희경양이 한턱 내겠습니다.
(이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미국 동부지역에 외상을 쫘악 깔아놓고 다녔습니다.)


식사 후, 정박사 부부를 만날때까지 유군 부부의 안내를 받아 피츠버그를 관광합니다.

피츠버그에는 유명한 대학이 두군에 있는데,
그 하나가 카네기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줄여서 CMU) 이고,
또 하나가 피츠버그 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 줄여서 Pitt) 입니다.

피츠버그는 이 두 대학을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각각의 대학이 구분되어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여서 산재되어 있는 관계로
그냥 거리를 거닐면서 산책하듯이 구경하였습니다.


Mellon Institute of Industrial Research 건물.
(이 글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기 때문에 건물이나 역사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관심있으면 클릭해 보세요.)


Pitt의 Heinz Memorial Chapel

느낌이 좋은 예배당 이었습니다.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더군요.


Pitt의 Cathedral of Learning, 일명 "배움의 전당"
1937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고딕 양식으로 옛스럽게 지어놓아서 느낌이 묘합니다.
현대식 건물인데, 중세 성당 느낌이 나고.....


들어가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둥이나 천장의 모양이 정말 중세 고딕 성당과 비슷하죠?
42층자리 빌딩의 로비라고는 잘 믿기지 않습니다.


Pitt는 2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더군요.


이 건물은 교육 목적의 빌딩으로는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 빌딩에서 강의가 열리는 것 같더군요.
특이한 것은 강의실들의 인터리어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터키식의 경우는 책상이 아니라 카펫위에 방석이 놓여있는 것과 같이.


현대식 건물인 만큼,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6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만큼, 경치가 기대되네요.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는 건물 구조여서,
36층의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4면에 조그만 방 하나씩이 전부더군요.


방은 잠겨있어서 못 들어가 봤고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유군 부부의 가이드가 없었으면 생각도 못 했을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와 마주한 창문을 통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와우. 주변의 CMU 캠퍼스와 Pitt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멀리 사각형 잔디밭을 중심으로 서있는 건물들이 CMU 입니다.


하지만, 대학들 보다는 피츠버그 도시의 전경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었지만, 마치 심시티에서 볼 수 있는 도시처럼
산과 강을 다리가 연결하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복잡하게, 하지만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반대편 모습.
저기 보이는 파란 지붕의 건물이 무슨 박물관 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유군 부부나 정박사 부부중 누구라도 덧글로 다시한번 설명해 주기 바랍니다.
(이러면서 덧글 유도 중)


Carnegie Mellon School of Design

이제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CMU를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무슨 음악당인줄 알았는데 Design 학교였네요.


CMU는 그렇게 규모가 큰 대학은 아닙니다.
하지만, 컴퓨터 등 공대 분야에서 탑을 달리고 있죠.
학교도 오밀조밀 합니다.


CMU의 학생회관 쪽으로 가다가 발견한 작품.
사람들이 기둥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표현한 형상입니다.


좀 더 자세히 땡겨서 한장 더.
저 사람들은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요? (안드로메다?)
그것보다도, 왜 CMU 교정에 이런 작품이 있는 것일까요?
아무려면 어떻습니다. 눈이 즐거우면 그만이지.


CMU의 학생회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늑한 휴식공간이 있고, 카페가 있고, 또 식당이 있고....
학교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사진에서 2층의 벽면을 보면 뭔가 그림이 보입니다.


좀 더 가까이서.

피츠버그 시내를 스케치한 그림입니다.
특이한 것은 하나의 그림안에 소실점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고정된 시점에서 그림을 그린것이 아니라 여러 시점에서 본 모습을 하나의 그림안에 섞어놓은 것입니다.

그림을 한번 자세히 보세요.
공간이 서로 얽혀있는 것이 보이나요?


조금 더 자세히 한장 더.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피츠버그는 작은 공간들이 모여서 아주 매력적인 정경을 만들어내는 도시입니다.
도시 자체를 스케치한 이런 그림이 있다는 것은,
이 그림을 그린 미술가에게도 피츠버그가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여러개의 소실점을 쓴 이유는 하나의 시점만 가지고는 그 매력을 모두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피츠버그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도시네요.


이후의 여정을 이 한장의 사진을 가지고 설명해야 한다니 아쉽네요.
여행 첫날이고, 저녁으로 갈 수록 지쳐서 기록에 소홀했습니다.

CMU 구경을 마치고 유군 부부와 잠시 헤어지고 정박사 부부를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저녁식사 였습니다.

오래전에 정박사에게 빚이 있고해서, 2차는 제가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박사가 맥주와 와인을 준비해 뒀더군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정박사의 라이드로 호텔로 들어와서 한잔 했습니다.
유군 부부도 다시 함께 합류해서 함께 하고요.

사진은 정박사가 사온 맥주의 마개들입니다. 피츠버그의 전통있는 맥주라고 하네요.
6개의 마개는 6명의 친구를 의미합니다.

늦은밤에 효상군과 희경양의 만담이 너무 길어서 지루하지 않았나 걱정입니다.
한동안 사람을 못 만났더니 할 이야기가 많아서 우리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더 오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다시한번, 환대해준 유군 부부와 정박사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언제한번 이쪽으로 놀러오세요.   :)

lorien.....


P.S.
요즘 우리 부부의 만담 주제는 "저작권" 입니다.
만담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자체 유행어가 만들어 지는데,
누가 원조인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by momo | 2008/06/30 16:00 | + 미국동부 여행(2008년 07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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