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여행] 2008년 07월 01일 화요일 : Washington, DC

오늘은 워싱턴DC를 빨빨대고 돌아다녔습니다.

아마도 걸어다닌 거리만 한 20km는 될 듯 싶네요.

자, 또 사진이 올라갑니다.


lo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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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화요일

요즘 좀 바빠서 글 올리는 것이 좀 뜸했네요.
이런 속도로 글을 올리면, 여행기 끝내는데 1년은 걸리겠습니다.
아무리 삘 받아야 글을 쓴다고 하지만,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자. 분발~ 분발~

lorien.....


동부여행 제3일 : Washington, DC

(클릭하면 큰 사진!)

아침에 호텔문 앞에 워싱턴 포스트지가 와 있습니다.
전국지여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신문이지만,
워싱턴DC에서 받아보니까 좀 남다른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글자도 잘 안 들어오는 영자 신문을 보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워싱턴DC 관광입니다.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없습니다.


효상군과 희경양의 용감한(즉, 무식한) 워싱턴DC 도보 관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빨빨대고 걸었더니, 금새 캐피톨이 저렇게 멀어졌습니다.
이때가 약 8시 45분. 엄청난 꼭두새벽입니다.
그러나, 늦었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건물 사이로 이런 꽃길들이 있군요.
무슨 "나비" 공원 이라는 것 같은데, 그냥 사사삭 지나쳤더니 모르겠습니다.

저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핵핵핵.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바로 이 줄에 서기 위해서 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군요.
뭐. 그래도 생각보다 그렇게 긴 줄은 아니었습니다.

자. 이 줄의 정체는........


바로 워싱턴 기념비에 올라가는 표를 받기 위한 줄입니다.
9시부터 표를 꽁짜로 나눠주는데, 당일만 유효하고 또 장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둘러가서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뭐, 한참 성수기때는 새벽 6시부터 줄서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꾸웨액~
그러나, 바로 앞에서 매진입니다.
아침부터 그렇게 핵핵 거리면서 걸어왔는데, 앞에 한 15명 남겨놓고 티켓 부스를 닫아 버리네요.
우워어어어어어~~~~~~

뭐. 깨끗이 포기.
그래봐야 한 20분 줄 서 있었으니까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그 덕에 여행을 일찍 시작해서 좋습니다.

그러나, 세상 어디나 이런 경우에 억울해서 못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직원에게 사정사정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이 사람들이 장사 하루이틀 하겠습니까)
빨리 포기하고 다음 먹이를 노려야 합니다.


다음 먹이는 화폐주조국(The 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 공짜 견학(free public tour) 티켓.
워싱턴 기념비와 더불어 워싱턴DC의 2대 꽁짜 티켓 관광 명소입니다.

워싱턴 기념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티켓 부스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도 실패하면 좀 많이 억울하므로, 다시 서둘러서 이동합니다.


짜잔~~~~~~~~~~~

여기는 성공입니다.
그런데, 좀 아슬아슬 했군요. 오후 6시 표입니다.
아침 9시 30분에 갔는데도 오후 6시표.
여름이어서 견학 횟수를 연장했기에 망정이지, 까딱 잘못했으면 여기도 놓칠 뻔 했네요.
이거 정말 성수기때는 꼭두새벽에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 서둘러야 하는 일들은 대충 끝냈고.
일찍 관광을 시작한 관계로 여유 만만입니다.

제일먼저 스미스소니언 캐슬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로 갑니다.
그 자체로는 볼 것이 없지만,
워싱턴DC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므로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성(캐슬, castle)이라는 칭호에 맞게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도 고풍스럽지만, 뒷 마당도 꽃들로 둘러싸여 있고 고즈넉해서 좋네요.
앉아서 잠시 쉬어갑니다.


캐슬의 안쪽.

워싱턴DC에서는 공공건물에 들어갈때는 거의 항상 가방 검사를 합니다.
대부분은 설렁설렁이지만, 가방이 크면 골치아플 수도 있다고 하니까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효상군과 희경양은 그냥 작은 물병 하나 들어갈 정도의 가방을 들고 다녔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뭐. 여기는 별로 볼것은 없네요.
안내 책자와 몇가지 브로셔를 얻어서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햇빛이 쨍쨍합니다. 이때가 한 10시.
뭐. 그래도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을 건물 안에서 보낼 예정이므로 큰 걱정은 없습니다.

어라. 횡단보도에 웬 개구리 그림 같은 것이 그려져 있군요.
어찌된 일일까요? 개구리 교통사고?
이 그림은 또 나중에 필라델피아에서 한번 더 발견됩니다.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아시는 분은 답글 좀........

재밌는 것은...
효상군과 희경양이 횡단보도 건너다 말고 신기해서 저 그림을 쳐다보고 있었더니,
그냥 무심히 지나가던 사람들도 덩달어 함께 서서는 사진을 찍어대더군요.
모. 우리는 애브리바디 관광객 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워싱턴DC에 위치한 수많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가장 볼 거리가 많다고 해서, 여기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선택과 집중.

참고로, 워싱턴DC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역시 가방 검사를 받고나서 입장을 하고나니,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솔직히 별 기대는 안 했었는데,
이렇게 전시물들이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흥미가 생겼습니다.
기필코 모두 구경해 주겠다!!!


여기는 로켓을 전시해 둔 곳.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의 전시물들 이어서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보통 박물관들은 오전 10시 전후해서 문을 엽니다.
이때는 약 10시 30분 경.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때입니다.
여기서 약 3시간 정도를 구경했는데, 나올때쯤 되니까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확실히 인기있는 박물관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달에서 가져온 암석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돌 이었고, 하도 사람들이 만져서 반질반질 했지만,
그게 달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신기한 생각이 들더군요.
내 평생 처음으로 지구 밖의 물체와 접촉한 것이었습니다.
그냥 느낌이었겠지만,
달까지의 그 먼 거리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달의 풍경과
그것을 수집해서 가져왔을 누군가가 가슴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그냥 돌입니다. 반질반질~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 오는 법.
발물관 안내 책자를 꼼꼼히 읽다보니까, 플래니테리움(planetarium) 공짜 관람이 있었습니다.
플래니테리움은 반원형 천장을 스크린 삼아서 하늘의 별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관 같은 것 입니다.

자. 공짜라면 놓칠 수 없죠.
얼른 뛰어가서 티켓을 받아옵니다.

플래니테리움 내부는 워낙 어둡고 또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그렇게 다이나믹한 영상은 아니었지만, 해설자의 설명에 따라서 바로 오늘 밤의 하늘 모습이 시뮬레이션 되었습니다.
은하수도 있고, 북극성도 있고...
비록 진짜는 아니었지만, 도시의 빛에 가려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밤 하늘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잠시 졸기도 하고......


박물관 관람이 계속 됩니다.
달 착륙선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어, 길이가 높은 전시물들을 더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보통 효상군과 희경양은 박물관에 가면 뽕을 뽑습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여다 보고, 만져볼 수 는 전시물의 경우는 다 만져보고,
설명이 써 있으면 하나하나 읽어보고, 전시물들끼리 비교해 보고.....

그러나, 이런 정도 규모의 박물관을 만나게 되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입니다.
하루종일 시간을 써도 불가능입니다. (더군다나 여기 한곳만 구경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설렁설렁 둘러보다가 흥미가는 곳에서만 조금 더 시간을 쓰는 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새턴5(Saturn V) 로켓의 추진부.
크기를 나타내기 위해서 희경양을 세워봤습니다.    :)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기.

이 이외에도 정신 못차릴 정도로 많은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정들만 아니었으면 하루종일 돌아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박물관 시스템은 참 부럽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곳을 한번 방문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주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또 공부하고 싶어질 것 같더군요.

이곳을 둘러보면서, 미국인들이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수준의 과학 기술 문명을 이루었다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사회, 경제, 문화 시스템이 그 보이지 않는 이면에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아쉽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그 중에서도 유럽쪽 미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 서관(West Building) 입니다.
이번 여행중에는 인상파 미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으니까요.
역시, 선택과 집중.


입구에 들어서서 가방 검사를 통과하고 나면,
위와 같은 홀이 나옵니다.


홀 위로는 이런 돔이 있습니다.
국립 미술관이라는 위상에 맞는 넓직하고 무게감 있는 공간입니다.


이 홀을 중심으로 양쪽 대칭으로 회랑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회랑 주위로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어이없을 만큼 넓은 공간이어서, 다 돌아보는 것은 무리고 (또 의미도 없고)
관심있는 몇몇 미술품들을 찍어서 감상합니다.


먼저 고호(Gogh)의 자화상.
선이 굵은 푸른색이 인상적입니다.


세잔(Cezanne)의 The Bend in the Road.
선이 아니라 색이 지배하는 그림.


여전히 화사한(그러나 조금 다른 느낌의) 르느와르(Renoir)의 Odalisque.



회랑의 끝에는 실내 정원이 마련되어 있어서 쉬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미술관 벽에 반사되어 산뜻하게 퍼져나가는 공간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도 약 3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수많은 그림들.
그러나, 하도 들여다 보니까 조금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는 아까 공짜 티켓을 받아둔, 화폐주조국 견학 입니다.
미국 달러를 찍어내는 곳으로, 한마디로 말하면 지폐 제조 공장입니다.
공장답지 않게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견학은 화폐주조국 뒷문에서 시작됩니다.
티켓을 가지고 시간 맞춰서 가면 한 10분 전에 미리 입장을 시켜줍니다.
거기서 사람들이 다 모이면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서 견학을 하게됩니다.


대기하는 중에 찍은 사진.
10 달러 지폐로 100만 달러 라고 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얼마인지 실감이 안 납니다.
모, 한화로 대략 10억원 인가요?


5000 달러짜리 지폐도 있다고 합니다.
뭐.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는 아니고, 은행 혹은 기관들끼리의 지불용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한화로는 500만원 정도.

견학중에는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견학이었습니다.
시작 전에, 모두 다같이 두손을 높이 들어 "Show me the money!!!"를 외치고나서 견학 통로를 따라갑니다.
통로는 공장의 위쪽에 따로 육교처럼 만들어져 있었고, 유리로 완전히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그 통로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처음 기초 인쇄 단계부터 마지막 절단과 포장 단계까지,
하나하나의 과정을 바로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기계화 되어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사람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군요.
역시 아무리 기계가 효율적이라고는 해도, 정밀도를 요하는 작업에는 숙련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 견학까지 마치고나서, 이제 호텔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해가 좀 있지만, 어제의 일도 있고 또 호텔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 관계로 일찍 움직입니다.
(그래도, 거의 해가 질 무렵에야 호텔에 도착했다는 사실.)


중간에 차이나타운도 잠깐 들렸습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웬만한 도시에는 다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이 잘 형성되지 못한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뭐, 인천에는 하나 있지만)


사진은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기념품으로 사들고 온 우주인용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이라는데.. 냉동도 아니고 그냥 뭔가 버석버석한 것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맛을 못봤는데, 나중에 시식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아. 고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재미있기도 했고요.
내일은 못다한 워싱턴DC 구경을 마져하고, 필라델피아로 넘어갑니다.
이제 3일째 입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by momo | 2008/07/02 11:00 | + 미국동부 여행(2008년 07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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