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여행] 2008년 07월 04일 금요일 : New York City, NY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6일째가 되어갑니다.
동부의 많은 대도시들을 짧은 시간에 돌아보고 있는 관계로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네요.
점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집니다.

오늘은 뉴욕의 맨하탄을 돌아다녔습니다.
소호, 그리니치빌리지, 타임스퀘어 광장을 거쳐서
근현대미술관(MoMA)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고왔습니다.
미국에서도 일년중 가장 큰 불꽃놀이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니,
운이 좋았습니다.

우선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매일 사진을 올릴때 쯤이면 거의 기절하기 직전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쓰기가 쉽지 않네요. 
나중에 더 자세한 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lorien.....




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그럭저럭 여행다녀온지 3달이 지나고 있는데, 이제 여행기를 반쯤 썼네요.
좀 밀린 숙제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할수없죠 뭐. 그냥 시간 날 때 마다 차근차근 써 나아가 보렵니다. 

lorien.....



 

동부여행 제6일 : New York City, NY


오늘부터 본격적인 뉴욕시 관광이 시작됩니다.
뉴욕시는 희경양의 가이드 하에 움직일 예정입니다.
즉, 희경양이 어디를 가야할지 조사를 하고 정했다는 뜻이죠.
오늘은 대략 거리 구경을 주로 하다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러갈 듯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입니다.

(클릭하면 큰사진!)

호텔에서 서쪽을 바라본 풍경.
허드슨 강(Hudson River) 너머로 저지시티(Jersey City)가 보입니다.
날씨가 썩 좋아보이지 않네요. 좀 우중충 한 분위기.


위의 풍경에서 조금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공사 현장이 보입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서 있던 자리.
한창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가 건설중인데, 
오늘이 독립 기념일인 관계로 공사를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뉴욕시에서의 이동은 지하철.
워낙 넓고 또 다녀야 할 곳이 많은 관계로 걸어서는 무리입니다.
일일 패스(One Day Pass)를 끊으면 하루종일 얼마든지 탈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은 생각했던 것 보다 지저분하지는 않았지만,
좀 꼬리꼬리하고 후즐근....
서울 시청역이 한 50년 지니면 비슷한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다녀보니까, 그나마 World Trade Center역 이어서 좀 더 깨끗했던 듯.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테헤란로 정도?
다른 곳은 좀 더 낡았더군요.


지하철 내부도 그럭저럭.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World Trade Center역이 종착역인 관계로 사람들이 하나도 없네요.
밤에는 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일단 맨하탄 도심 내에서는 큰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소호(SoHo).
희경양의 조사에 의하면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살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물건들을 파는 상점들이 몰려있다고 합니다.
작지만 알찬 음식점들도 많고.
흠.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정도? 아니면 삼청동?

아니나 다를까, 뭐 하나 전형적인 모습을 한 것이 없네요.
건물들도 다양한 모습에 색상.
심지어는 횡단보도의 신호등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고...
주위에는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파는 노점상도 많은 것 같고.

그러나, 문제는 오늘이 독립기념일이라는거.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광복절 정도의 개념이 아닌 것 같더군요.
마치 추석이나 설날처럼, 모두 다 문 닫고 놀러가는 날 이었습니다.
그래서 소호도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그냥 이곳저곳 길을 거닐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Washington Square Park).
뉴욕시에서 센트럴 파크 다음으로 유명한 공원이라고 합니다.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휴일인데다가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좋네요.


워싱턴 스퀘어 파크의 상징물인 워싱턴 스퀘어 아치(Washington Square Arch).
살짝 공사중이었지만, 구경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지 않나요?
색상은 다양한데 똑같이 생긴 집들에 도로로 나 있는 계단.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한번 쯤 봤을법한 풍경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워싱턴 스퀘어 파크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영화의 무대가 되었다고 하네요.
저 집들 중 하나가 윌 스미스(Will Smith)가 연기한 로버트 네빌(Robert Neville) 박사의 집으로 나왔고
또 마지막에 좀비(?)들이 아치가 서 있는 공원을 가로질러 돌진해 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워싱턴 스쿼어 파크였습니다.
흠. 나름 나쁘지 않게 본 영화여서, 영화속의 장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자. 이제 또 다음 장소로 이동.
조금 걷다 보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핫도그 가게가 나오네요.
그레이스 파파야(Gray's Papaya).
도대체 언제 어디서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뉴욕가면 여기를 꼭 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났습니다.
효상군은 먹을것에 대한 정보는 웬만하는 잘 안 잊어 버립니다.
일부러 찾아간 것도 아닌데 땡 잡았네요.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뭘 망설이겠습니까?
고고고~


핫도그 두개에 파파야주스 하나.
가격은....... 3.50불. 세금 포함에 팁은 없습니다.
뉴욕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가격이면 아주 훌륭합니다.

가격도 싸고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실한 맛이더군요.
소시지나 소스의 맛에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 라고 쓰고 있지만, 이미 맛은 기억안나고 느낌만 남아있습니다.)
파파야 주스는 뭐 그냥 그저그렇더군요.
약간 불량식품틱한 맛.

나중에 찾아보니까 You've Got Mail, Die Hard, Sex and the City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라고 하네요.
뭐, 우리나라로 치면 영철스트리트 버거 정도의 가게지만,
역사가 35년 정도되면 도시의 상징이 되는 듯 싶습니다.


핫도그를 하나씩 나눠먹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미 짐작을 했겠지만,
효상군과 희경양의 도시 여행은 그냥 이름없는 낯선 길들을 걸으면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특별히 어디를 간다기 보다는 그냥 그 안에 있는 것이죠.
(이미 뉴욕시를 구경하고 있는 것인데, 또 어디를 그렇게 서둘러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의외로 만족도가 높은 여행 방법입니다.


미국 대도시들의 놀라운 점은,
서울과 비교해서도 만만찮게 복잡&번잡함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된 공원이.
그냥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공원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분위기.
바로 옆에 사람들과 차가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번화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 입니다.
그냥 어느 날 급조한 공원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옆의 건물들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고 울창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것도 아닙니다. 그냥 한두명에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잡답하고 있는 수준.

아마 이런 공원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도 다람쥐나 새들을 자주 볼 수 있고
또 공기도 그렇게 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러운 모습이네요.


다시 공원을 나서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시는 화사하거나 현대적이라기 보다는 좀 오래되고 낡은 분위기의 도시였습니다.
흠. 역시 뉴욕시는 미국의 영등포인 것일까요?
미국의 여의도라고 불리우는 시카고와고는 정말 많이 다른 분위기 입니다.


설렁설렁 걸어서 타임스퀘어 광장(Time Square)에 도착했습니다.
독립기념일 휴일 맞아 뉴욕의 다른 지역은 좀 한산했던 반면에,
타임스퀘어는 정말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이었습니다.
너도나도 캠코더에 카메라를 들고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여념이 없더군요.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겪는 와글와글 바글바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정신이 좀 없습니다.


물결치듯 흘러가는 전광판의 글자들.
정신없고 또 한편으로는 나름 멋있습니다.

와봤던 못 와봤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타임 스퀘어 광장은 그렇게 낯선 장소가 아닙니다.
TV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또 사진으로도 자주 접하고.
아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보는 것은 단순히 그곳이 어디인지를 안 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곳. 그 말이 그냥 단순히 수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빌딩들.
그 하나하나의 규모도 만만치 않게 크고,
또 그 면과 면을 활용해서 세상을 향해서 뭔가 외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거대한 기암 절벽 앞에서의 경외감과 비슷한 느낌을 이곳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임 스퀘어 광장을 한참 돌아보다가 다시 맨하탄 북쪽으로 향합니다.
즉, 샌트럴 파크 쪽으로 가는 것이죠.
오늘은 샌트럴 파크를 구경할 계획이 없기에
그냥 명품 가게들로 가득한 뉴욕의 쇼핑가인 5th Avenue(5번가)를 거닐이 봅니다.
그렇다고 명품을 살 일은 없지만, 관광객들에 쉽쓸려서 이리저리 발 가는대로 다니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까지는 좀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하루종일 걷고 있으려니까 좀 힘들기는 하더군요.


그러던 차에,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애플 스토어(Apple Store)중에서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매장.
매장은 지하에 있지만, 유리 큐브로 만들어진 입구가 아주 유명합니다.
피곤한 김에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잠시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또 좀 쉬었다가 나오기로 합니다.


입구인 유리 큐브 밑으로 내려와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
역시 애플은 디자인이 뭔지를 아는 놈들입니다.


좀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으나, 여기도 예외없이 엄청나게 바글바글 거리네요.
아이폰이나 맥북에어 곁에는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구경은 포기. 그냥 좀 앉아서 쉬다가 나왔습니다.
그냥 들어가 봤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거리는 거리.
타임 스퀘어 광장부터 센트럴 파크 까지는 정말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이 이전이나 이후 여행에서도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본 것은 여기가 유일했습니다.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도시에 지치기 시작하네요.
이제 막 뉴욕 관광 시작인데 걱정입니다.

하지만, 끝없이 늘어선 고층 빌딩의 다양한 모습과 그 독특한 공간감은 뭔지 모를 기쁨을 줍니다.
아무리봐도 효상군은 거대한 건축물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만한 건물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 이런 거대한 도시를 건설 할 수 있었던 것은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서 그 만한 문명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테니까요.
단순히 건물 하나, 도시 하나가 아니라 그 뒤에 어려있는 힘을 봅니다.
미국 이라는 강대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계속해서 발전하고 이어져오고 있는 힘을...


길거리에서 시간을 좀 보낸 이유는 바로 이곳 때문입니다.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줄여서 MoMA).
뉴욕시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의 하나입니다.


당연히 입장은 오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길거리를 배회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당연히 금요일 오후 4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꽁짜 티켓!!!!!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에는 Target Free Friday Night 라고 해서
티켓을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가 있습니다.
그냥 줄서서 티켓 받아서 들어가면 바로 일인당 $20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이번 여행은 그렇게 딱히 긴축재정 기조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재밋잖아요. 이런거 찾아다니는 것도.

참고로, "Target"은 WalMart와 같은 할인마트의 하나인데,
뉴욕시 뿐만 아니라 시카고에서도 비슷한 스폰서 행사를 하는 것 같더군요.
효상군과 희경양도 자주 쇼핑을 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덕 좀 봤습니다.


미술관에 입장하면 위와 같은 로비가 나옵니다.
빌딩숲에 둘러싸인 미술관. 앞에는 조각 공원을 겸한 정원이 있습니다.


현대 미술관을 찾은 이유는, 역시나 인상파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죠.
이 그림은 고호의 Portrait of Joseph Roulin.
화려한 붓선은 좀 덜 하지만, 그래도 고호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피카소의 그림들도 있고....


모네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수련 연작 중에서 가장 큰 그림입니다.

몇 일동안 연속해서 인상파의 그림들을 봤더니, 이젠 정말 전문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일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그림들을 체계적으로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그러나, 여행의 목적이 공부가 아닌 관계로 슬슬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림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역시 여행은 즐거워야 하니까요.
자. 이것으로 인상파 그림은 충분히 봤습니다. 다음 여행지 부터는 좀 더 다른 패턴으로 감상을 해 보려고 합니다.

MoMA를 끝으로 대략 낮시간 관광은 끝났습니다. 
나올때 쯤 되니까, 미술관도 거리와 마찬가지로 북적이기 시작하더군요.
도대체 공짜표를 얼마나 뿌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돗대기 시장 분위기의 미술관은 처음봅니다.
그래도 뭐 관광인데, 그냥 룰룰랄라 입니다.


밤에 또 빡신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저녁을 든든히 먹기로 합니다.
모르는 지역, 더군다나 맨하탄 중심부의 관광지역에서 제대로된 식당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히려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가 훨씬 실속이 있을수도 있죠.
그러나, 한번 모험을 해 보기로 합니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식사하고 있는 델리(Deli)가 보여서, 
메뉴판을 살펴보고는 가격도 적당하길래 저녁식사를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델리는 델리카티슨(Delicatessen)의 약자로, "맛있고 좋은 음식" 뜻하는 독일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유태계의 델리가 많다고 하는데, 바로 이 식당이 그랬습니다.
(따라서, 유제품이 들어간 음식(예를들어, 치즈나 팬케익)은 팔지 않습니다.)

샐러드와 고기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폰카로 찍어서 사진이 좀 이상하지만 꽤나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고기 요리는 얇게 썰어서 소스에 적셔서 나오는데
좀 퍽퍽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촉촉하고 씹는 촉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둘이서 이렇게 먹고 나니까 완전히 지쳐 버리더군요.
상당히 만족스러운 저녁식사 였습니다.
단, 대충 골라 들어가서 별로 신경을 안 쓴 덕에, 다시 뉴욕시에 가면 찾아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남부 맨하탄으로 이동을 합니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마지막 일정을 위해서 입니다.


지하철 풍경.
꾸질꾸질. 냄새도 좀 나고. 미국의 대중교통은 대충 이 모양입니다.
흐으... 철로 레일위로 팔뚝만한 쥐가 왔다갔다 하는 것도 봤습니다.   -_-;;;;;;


불꽃놀이 장소인 South Street Seaport에 도착했습니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 조그만 항구입니다.
불꽃놀이는 밤 9시 30분 부터 인데, 7시 30분 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이 난리 입니다.
아직 해도 안 졌단 말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이렇게 항구가 보이는 곳까지 오는데도 한 30분은 걸렸습니다.
계속 사람들에 밀려밀려 항구로.
길을 찾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들 쫒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항구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갈수록 인구밀도는 높아지고 전진 속도는 느려집니다.
적당히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대충 사람들 뒤에 섰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선 곳 주위에 다시 서고.
처음에는 5명 정도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던 길이,
나중에는 일렬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줄이 될 정도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옵니다.
마치 동맥 경화가 일어나는 과정처럼.

이곳에 자리를 잡은 시간이 딱 8시. 앞으로 1시간 30분만 더 기다리면 불꽃놀이 입니다.  -_-;;;

항구에는 계속 음악이 나오고, 디제이가 계속 분위기를 띄웁니다.
사람들도 함께 노래 따라부르고, 또 리듬에 맞춰서 춤도 추고.
이 사진의 아줌마는(어라. 아가씨던가) 좀 많이 신이 났네요.


제일 앞에는 의자를 가져와서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마도 3,4시간 전에 온 듯)
그 뒤에는 그냥 땅바닦에 앉아서 게임을 하건, 음식을 먹건, 이야기를 하건 하는 사람들.
그 뒤에는 그냥 서서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놀라울 정도로 질서 정연합니다.
딱 자신이 있을 공간 만큼만 차지하고, 잘 밀지도 않고,
또 앉으라거나 더 들어가라거나 하는 요구도 없습니다.
앞으로 파고드는 사람도 없고, 마치 원래 자리가 정해져 있었던 것 마냥 그냥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그렇다보니까, 기다리면서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더군요.
이론적으로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지켜지는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하늘에는 헬기가 무리지어 날면서 분위기를 띄웁니다.
헬기가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도 환호성 치며 손을 흔들어 주고, 그 분위기에 동참합니다.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효상군과 희경양도 이제는 땅바닥에 철퍼덕 주져 앉았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이 지치더군요.
그래도 조금만 더 참으면 불꽃놀이 입니다. 으샤~으샤~


해가 완전히 지기 시작합니다.
항구에서 맨하탄 쪽의 고층건물들을 바라 본 모습.

섬머타임도 있고, 한 여름이기도 하고....
밤 9시가 넘어서야 해가 완전히 집니다.
그래서 불꽃놀이도 9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시작하는 것입니다.


카운트 다운에 이어서 불꽃놀이 시작.
음악에 맞춰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불꽃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를 맞춰서 한편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더군요.
아기자기한 맛은 좀 덜했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주 멋진 불꽃놀이였습니다.
사람들의 참여도 멋지고.... 

한번 보시겠습니까?




불꽃놀이는 30분 이상 계속되었습니다.
음악도 한 6,7곡은 나온 것 같더군요.
마지막에는 딱 들어도 미국을 상징하는 것 같은 음악에 맞춰서 클라이막스 불꽃놀이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딱 그 시점에 구름이 하늘을 가려버리는 관계로
불꽃은 잘 안보이고 소리만 요란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불꽃놀이가 끝난 뒤에는 항구로 들어갈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 뒤를 마냥마냥 쫒아서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나왔습니다.
호텔이 항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냥 걸어서 돌아오가 나니 밤 12시.
하아.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경험한 하루이기도 했고요.
자. 내일은 또 뉴욕의 또 다른 곳을 여행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제 그만 쉴 시간입니다.


lorien.....

by momo | 2008/07/05 14:17 | + 미국동부 여행(2008년 07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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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여사 at 2008/07/07 20:53
뉴욕 맨해탄 이라 경진이 안나언니 전화 번호나 줄걸 그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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