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6일
[동부여행] 2008년 07월 05일 토요일 : New York City, NY
오늘은 살짝 쉬어가는 하루였습니다.
날씨도 별로고(결국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리더군요),
휴식도 좀 필요한 것 같아서(딱 여행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일찍 끝내는 일정으로 움직였습니다.
특히, 오늘 여행의 핵심은 맛있는 것 찾아먹기 였습니다.
그렇다고 비싸고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
뉴요커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는 아기자기한 음식들 입니다.
첼시 마켓에 들려서 간단히 아침 식사하고,
비오는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고,
매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구겐하임 미술관을 돌아보고
다시 첼시 마켓에 들려서 저녁을 사와서 호텔방에서 먹었습니다.
오늘은 여행이 조금 일찍 끝난 관계로 조금 여유가 있네요.
내일을 위해서 일찍 쉬어야 겠습니다.
내일은 맨하탄 남부에서 놀다가 보스턴으로 넘어갑니다.
lorien.....
2008년 10월 12일 일요일
이로서 15일치 여행기중 8일치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반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이네요.
기억도 조금씩 가물가물해져 가고 있고, 또 자료들도 찾아가면서 작성을 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지난 여행을 이렇게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어서 좋네요.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또 느낌을 떠올리며 미소지어 볼 수도 있고.
자. 이제 좀 속도를 내서 어여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쓸 여행기가 또 잔뜩 있으니까.....
lorien.....
동부여행 제7일 : New York City, NY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 째 입니다.
슬슬 지치기 시작할 시기죠.
더군다나, 어제는 비까지 맞으면서 늦게까지 놀았더니 몸이 맛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쉬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그냥 계획했던 곳 한 두 곳을 제끼면 되는 것이죠. 박물관 한 두 곳을 그냥 skip.
그 동안 상대적으로 먹는 것에 좀 신경을 안 썼던 만큼,
오늘은 그냥 이것저것 먹으면서 거리 구경이나 다니기로 합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
뉴욕시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지하철.
One day pass가 $7.5로, 하루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서 경제적입니다.
참고로 한번 타는데는 $2.
4번 이상타면 본전 뽑는 것이죠.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첼시 마켓(Chelsea Market).
원래는 오레오 쿠키 공장이었던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mall로 개조되었다고 하네요.
아기자기한 음식점들이 여럿 모여있어서,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뉴요커들 에게도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효상군이었으면 별로 관심없이 넘어갔을만한 곳인데, 용케도 희경양이 잘 찾아내었더군요.
사실, 이곳은 이미 어제 한번 왔었는데
독립기념일이라 문을 열지 않아서 오늘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위의 칠판을 보면, "Friday July 5th : BUILDING IS CLOSED"라고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공장이었던 곳인 만큼
분위기가 조금 독특합니다.
완전히 개조를 해서 공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모습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또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예를들어 이런 것.
공장안에 있었던 엘리베이터를 그대로 살렸는지,
위에 신호등까지 달려 있습니다. 
바닥도 매끈한 것이 아니라,
좀 울퉁불퉁, 투박, 반질반질.
흥미롭네요. 
공장의 배수관이 있었던 장소는, 이렇게 분수대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이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흘끗흘끗 보았을 법한 시계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뒷편의 벽돌벽과 잘 조화가 되네요.
만만치 않은 세월을 거치면서, 이런 친밀감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그림이나 사진같은 예술 작품들을 잘 배치해 놓아서
공장의 삭막한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사람들이 일하던 공장의 모습과 겹쳐져서 따뜻한 분위기를 낸다고나 할까요. 
들아가 보면, 대충 위와 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건물안에 또 다른 건물이 있는 것처럼, 넓다란 공간에 양편으로 자그마한 음식점들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상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한 20 여곳 정도?
토요일이고,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조금 한산합니다. 
벽쪽으로 한 장 더.
공장의 덕트도 오랜 세월이 지나고 주위의 환경이 바뀌자
이제는 장식품처럼 보입니다.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느껴지나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슬슬 점심 시간이 되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이탈리안 음식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Buon Italia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흠. 지나가는 아저씨가 원숭이 춤을 추려는 것 처럼 사진이 나왔네요. -_-;;;)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틸리아 음식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꽤나 커다란 규모의 이탈리아 식료품 상점도 있습니다. 
거창한 이탈리안이 아니라, 가정요리 정도의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첼시 마켓 안에서 이것저것을 맛볼 생각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시키지 않고 좀 신기해 보이는 것을 골라봤습니다.
토마토에 감싼 고기/버섯 요리.
조금 기름지기는 했지만,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고기 맛이 잘 어울리더군요. 버섯도 맛있고.
다음으로는 브루스케타(Bruschetta).
집에서도 잘 해 먹는 것이기는 하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그만....
다음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The Lobster Place.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해산물 요리를 파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요리라기 보다는 스프나 간단한 요리 정도와 싱싱한 해산물 요리 재료를 파는 것입니다. 
점심때부터 랍스터 뜯어먹을 일은 없고....
희경양이 정보로는 클램차우더(Clam Chowder, 조개스프)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컵 떠왔습니다.
중간 사이즈 한 컵에 $5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 정도 값은 하더군요.
캠벨에서 나온 클램차우더 캔스프를 자주 먹는데,
그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라고는 말 못하지만,
캔스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소함과 감칠맛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 이것보다 더 맛있는 클램차우더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해산물로 유명한 보스톤에서도....
우호호.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기분 업 입니다.
자. 계속해서 다른 먹거리들에 도전입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밀크바(Milk Bar)"인 Ronnybrook Farm Dairy.
...
"콜라텍"까지는 들어봤어도, 밀크바는 금시초문.
흠. 말 그대로 코코아,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등 우유로 만들어진 음료와 식품을 파는 곳입니다. 
물론, 그냥 우유도 팝니다.
뉴욕시 근교의 목장에서 그날 짠 우유만을 가져다가 판다고 하네요.
효상군은 어렸을때 목장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진짜" 우유가 어떤 맛인지를 잘 압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사다먹는 우유는 결코 "진짜" 우유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미국은 정도가 더 심해서, 도대체가 제대로 된 우유를 만나기 힘듭니다.
뭔가 밍밍한 맛에, 약 냄새같은 것도 나고... 유기농 우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과연 이곳의 우유는 제대로 된 것일까 궁금해서 한 병 사봤습니다.
무지하게 두꺼운 유리병이고, 저래뵈도 한 500ml 정도의 용량이고, 가격은 공병값을 빼고 한 $2 정도.
맛은... 미국에서 먹었던 우유 중에서는 최고입니다.
일단 이상한 약 냄새같은 것도 안나고, 우유의 고소한 맛도 살아있고.
일단은 성공!
(그러나, 효상군이 어렸을 때 먹던, 갓 짜서 바로 살짝 끓여낸 우유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자. 다음은 디저트.
브라우니(Brownie)로 유명한 Fat Witch(뚱보 마녀) 입니다.
브라우니는 일종의 초콜렛 케익인데,
미국 사람들이 간식으로 많이 먹고, 학술대회 같은데 가면 간식으로 많이 나옵니다.
약간 뻑뻑하고(그만큼 밀도가 높고) 많이 달아서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가게 앞에 감도는 초코렛의 달콤한 향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아직 비닐 포장되지 않은 브라우니를 $1.5에 세일 판매하고 있어서 시범삼아서 하나 사 봤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플레인 브라우니.
크기는 그냥 손바닥에 쏙 들어갈 정도.
브라우니를 종이 봉투에 받아들고 가게를 나와서
한입 크기로 잘라 희경이와 나눠먹은 그 순간.
발걸음을 뚝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10m도 가기전에 다 먹어버리고는, 바로 다시 가게로 U-Turn.
세일하는 브라우니를 다시 이것저것 골라서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전혀 뻑뻑하지도 않았고, 많이 달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먹었던 브라우니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종류도 다양. 월넛 브라우니, 자바 브라우니(커피맛), 민트 브라우니, 캬라멜 브라우니.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골라서 맛 봤습니다.
(호텔방까지 싸와서 냠냠냠. 그 다음 몇일 동안도 냠냠냠.)
후아. 단 것을 맛봤으니, 그 다음은 당연히 커피.
특히, 희경양은 커피맛에 있어서는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샵은 필히 들려서 맛을 봐줘야 합니다.
(효상군이 주말 아침에 에스프레소를 끓여내는데, 희경양의 까다로운 입맛 때문에 항상 긴장입니다.)
오늘 들린 곳은 Ninth Street Espresso.
마키아또(Macchiato) 한잔을 시켜서 나눠먹기로 합니다.
$3.5로 그렇게 싸지는 않지만, 뉴욕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야....

예쁘게 하트무늬를 데코레이션해서 주네요.
이것을 라떼아트라고 하던가요.
어라.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마키아또 하고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파는 마키아또는 달고 양도 많은데,
이건 꼴랑 일반 종이컵과 소주컵 사이 정도의 크기.
그러나, 희경양은 이것을 받아들고는 무척이나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짜 마키아또 라고.
(찾아보니까 아니나다를까,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마키아또는 Latte Macchiato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최근들어서야 나타나기 시작한 커피 음료로 오리지날 마키아또의 변형이라고 하네요.)
자. 맛을 봅니다.
어라.....
다시 한번 한 모금.
어라.....
커피가 이렇게 상쾌한 음료인지, 그 전에는 몰랐습니다.
입안에서 알싸하게 감돌고, 코로 올라오는 그 청량하고 깊은 향기는 정말.....
지금까지 희경양이 왜 멀쩡하게 맛있는 커피들에 대해서 그렇게 불평을 했었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커피는 그냥 단순히 알고 있는 "커피향" 이상의 뭔가가 있는 음료였습니다.
많은 다른 음식들의 세세한 맛은 이제 하나 둘 잊혀지고 있지만,
이때 맛본 마키아또의 맛과 향은 지금까지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이곳이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그럴리가 없죠. 희경양 말로는 이탈리아에서는 구멍 가게 커피샵에서도 이 정도는 만들어 낸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효상군에게 있어서는 커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가게였습니다. 
그럭저럭 첼시 마켓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입니다.
뉴욕시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죠.
그러나, 효상군과 희경양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기 올라갈 시간이 있으면 거리를 좀 더 돌아다니는 것이 낫죠. 피크 시즌이라 줄도 많이 길텐데.
그냥 길가다 보이길래, 사진 한장 찍어주고 갈길을 갑니다.
참고로, Empire State는 New York State(NY)의 별명 입니다.
먹고 즐기는 사이에 날씨가 안 좋아졌네요.
다음 목적지는 샌트럴 파크(Central Park).
날씨가 안 좋아서는 곤란합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원데이 패스를 샀으니까 뽕을 뽑아야죠. 
지하철에서 나와보니, 아쉽게도 비가 많이 옵니다.
그냥 많이 오는 정도가 아니라 억수같이 퍼 붓습니다.
효상군과 희경양은 딸랑 우산 하나 가지고 나왔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더군다나, 장소는 센트럴 파크. 비를 피할 만한 곳도 없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공원 안은 한적합니다.
조깅하는 중에 비가오기 시작했는지, 그 억수같은 비 속을 계속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고.
우산을 안 가져와서 비를 쫄딱 맞으면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가판에서 물건팔던 사람들은 철시중이고.
그야말로 파장 분위기 입니다.
오늘은 센트럴 파크나 설렁설렁 산책할 계획이었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네요.
원래 계획되었던 센트럴 파크 근처의 미술관 하나를 구경하기로 하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은 덥고, 비가와서 더 눅눅하고.
그리 여행하기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한참을 서둘러 걷다 보니까, 멋진 광경이 나옵니다.
센트럴 파크는 기본적으로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공원이어서, 이렇게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녹색을 배경으로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있는 광경이 멋졌습니다.
센트럴 파크를 관통해서 반대편 거리로 나오니,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원 근처는 집값도 비싸고 부자 동네가 형성되는데,
뉴욕시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곳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딱 봐도 부자 동네인 것이, 깨끗하고 반듯반듯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뉴욕이 강북이라면, 여기는 강남 느낌이 나네요. 
자. 목적지인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미술관들과는 달리, 주로 현대 미술을 많이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잘 나가는 현대 미술들을.
나선형 모양의 건물 그 자체가 예술인 곳인데,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잘 볼 수가 없네요. 
입장료는 일반 $18.
오늘은 할인 행사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효상군은 Purdue ID를 내밀었습니다.
분명히 "Visiting Scholar"라고 써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학생이라고 우겨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말 없이 그냥 학생 할인 가격인 $15에 해 주더군요. $3 아꼈습니다. ^^v
다른 미술관들과는 다르게, 구겐하임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됩니다.
아마도 현대 미술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직 저작권이 살아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건물 내부의 촬영도 못하게 하더군요.
그래서, 팜플랫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Wikipedia를 참고)
건물은 중앙홀 위의 나선형 회랑과 각 층의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선형 회랑도 단순히 통로가 아니라 전시 공간입니다.
폭이 굉장히 넓어서 조각 같은 것들을 전시하고도 통로로 쓸 공간이 충분히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다란 갤러리를 나선형으로 꼬아놓은 것 같아서 층간의 구분이 무의미하게 되어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서 중단없이 전시물들을 감상하는 것이죠.
각층의 갤러리들은 오히려 보조 공간 같은 것으로,
어떤 층은 닫혀있고, 어떤 층은 일부만 전시를 하고 있고 그렇더군요.
현대미술.
모두 독창적이고, 정형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서 재미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정말 아려운 일이죠.
적어도 피카소 이전의 인상파 미술까지는
뭘 그렸는지, 그리고 뭐가 아름다운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미술로 들어오면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기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좀 당황스럽죠.
이론적으로야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직접 그 앞에 서게되면 포인트를 못 잡고 헤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시간이 갈 수록 급격하게 지루해 집니다.
설렁설렁 한바퀴 돌아보고, 평소보다 일찍 호텔로 들어가 봅니다.
볼만큼 봤고, 오늘은 쉬기로 작정한 날이니까요. 
그러나, 첼시 마켓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오늘 저녁거리는 여기서 사다가 호텔 방에서 먹기로 합니다.
아까 다 못돌아본 몇 군데를 더 돌아보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들을 조금 넉넉하게 집어왔습니다. 
오늘의 저녁식사.
조금 피자 느낌이 나는 치즈 토핑된 빵.
좀 더 피자 느낌이 많이 나는 빵.
둘 다 Buon Italia 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특별히 아주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빵 답게 올리브 오일의 향기가 가득하네요.
아울러 허브의 향도. 
치킨 샌드위치. 역시 Buon Italia에서 집아왔습니다.
식어서 고기는 조금 질겨졌지만, 함께 들어있는 야채 볶음과 어울어져서 맛있습니다.
빵은, 역시 이탈리아 빵 답게 뻣뻣해서 잘못 씹으면 입 천장이 벗겨질 정도 입니다.
조심조심. 
스프는 스위트콘&크랩 스프.
당연히 공수해 온 곳은 The Lobster Place.
클램차우더 보다 못합니다.
흑흑. 역시 이곳의 클램차우더는 지존 이었던 듯. 
그 외에 Buon Italia의 식료품 매장에서 집어온 비스꼬띠(Biscotti)와 물리노비앙꼬(Mulino Bianco)의 쿠키.
비스꼬띠는 이탈리아식 비스켓으로,
파삭한 식감의 고소한 과자입니다.
와인 안주로 딱 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와인이 없으니까 패스.
희경양이 무지 좋아하는 과자이기도 합니다.
한 봉지에 $10 정도.
물리노비앙꼬는 파스타로 유명한 바릴라(Barilla) 계열의 과자 회사로,
맛있는 과자들이 시리즈로 많다고 합니다.
희경양이 이탈리아 출장 시절에 많이 먹었다고 해서 하나 사와 봤습니다.
딱 봐도 엄청나게 칼로리가 높아보이는 과자로,
앞으로 여행중에 비상식량으로 쓸 계획입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는 사이에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일찍 들어와서 쉬어보기는 여행 시작하고 처음인 것 같네요.
항상 해 진 다음에 들어왔는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의 여행을 준비합니다.
내일은 뉴욕시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까지 충분히 뉴욕시를 구경하고, 북쪽으로 떠날 계획입니다.
오늘 재충전을 했으니, 내일부터는 또 다시 강행군 입니다.
lorien.....
# by | 2008/07/06 10:33 | + 미국동부 여행(2008년 07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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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계속 와서 볼께요 ^^
저 누구게요~
저 우유가 말이죠, 그래도 미국에서 맛본 우유 중엔 가장 맛있었다우~ 쪼오금 옛날 파스퇴르 우유같기도 하고...
그땐 그냥 우유네! 했는데, 막상 Lafayette으로 돌아오고나서 아쉬워진 맛이라고나할까~
첼시 마켓엔 맛있는게 너무너무 많아요. 언젠가 꼭 들러보시길! - mom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