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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여행] 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 Orlando, FL (Animal Kingdom, Walt Disney World)

플로리다 여행 제3일 : Orlando, FL (Animal Kingdom, Walt Disney World)

여행 첫날과 둘째날은 이동을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썼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이 본격적으로 놀러다니는 첫번째 날 입니다.

올랜도에는 씨월드(Sea World),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등 다양한 놀이 공원이 있지만,
효상군과 희경양은 월트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 WDW) 한곳 만 팔 계획입니다.

월트 디즈니 월드는 다시 4개의 놀이 공원으로 나뉘어집니다.
- 동화의 나라 "매직 킹덤(Magic Kingdom)"
- 동물의 왕국 "애니멀 킹덤(Animal Kingdom)"
- 미래 도시 "에프콧(Epcot)"
- 영화 속 세상 "헐리웃 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모두 매력적인 곳 이기는 하지만,
시간 관계상(그리고 체력 문제도 있고) 이 중 3곳 밖에는 가 볼 수 없습니다.
어디를 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과감하게 디즈니의 상징인 매직 킹덤을 제외시켰습니다.
우선, 이 시즌에 거기 들어갔다가는 사람들에 치여서 제대로 구경도 못할 가능성이 높고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굳이 동화속 나라로 들어가야 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거기는 나중에 아이와 함께 가야겠습니다.

자. 오늘은 그 첫날. 애니멀 킹덤 입니다.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

호텔에서 월트 디즈니 월드까지 무료 셔틀을 제공하여 그것을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주차비 $12도 아끼고, 다른 번거로운 것도 피하고.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오전 8시 40분. 월트 디즈니 월드로 출발!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은 에프콧 까지만 운행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물론 무료... 라지만 사실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을 듯)

저 멀리 에프콧의 상징인 구 모양의 건물이 보입니다.


다시 셔틀을 타고 애니멀 킹덤에 도착했습니다.
각각의 공원들이 상당히 크다 보니까, 에프콧에서 여기까지도 한 1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의 구성이 좀 특이합니다.
애니멀 킹덤 답게 각종 동물들 모양이 많고, 색감도 아프리카 느낌이 나는 황토빛이 많습니다.


어제 호텔에서 구입한 바우처(voucher)를 티켓으로 교환합니다.
약간 저렴하게 구입하기는 했는데, 워낙 고가다 보니까 허리가 휘어집니다.
둘이서 3일에 $446. 하루에 일인당 $70이 넘는 금액입니다.

4일권 부터는 가격 다운이 많아서,
3일권과 10일권 사이에는 $25 정도밖에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있고 (유효기간을 없애는 옵션을 선택하려면 또 돈 더 내야 하고)
하루에 한 곳 이상을 둘러볼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하루에 두곳 이상을 입장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려면 또 돈 더 내야 하고)
그냥 딱 일수에 맞는 만큼만 구입을 하였습니다.


공원 지도와 행사 일정표, 그리고 티켓 2장을 받아들었습니다.
티켓도 다 똑같은 모양이 아니고, 여러가지 디자인이 있군요.
신데렐라와 미키마우스...
저 조그만 티켓 2장이 50만원이 넘는다는게 믿어지지 않는군요.

참고로, 애니멀 킹덤의 지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클릭
(source : http://www.wdwinfo.com/)


입장을 하면 제일 먼저 애니멀 킹덤의 상징물인 The Tree of Life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진짜 나무는 아니고, 만들어진 조형물 입니다.
13층 높이의 거대한 나무인데, 주변에 숲이 무성해서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세히 보면, 나무 기둥에 여러 동물 모양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형물이니까 셀카 한장 찰칵~
(그런데 웬 후광... 합성한 것이 아니라 원래 저렇게 사진이 나왔습니다. -_-;;;)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이다 보니까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바글바글 입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 입니다.


날씨도 엄청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오히려 좀 덥고) 날도 화창합니다.
사실은 이 때문에 애니멀 킹덤을 선택한 것인데,
나무가 많아서 햇볓을 가려주기 때문에 화창한 날 여행하기 딱 좋습니다.


입장하자마자 제일 먼저 아프리카 지역으로 가서 사파리 패스트패스(fastpass)를 받아왔습니다.

패스트패스는 일종의 번호표 개념으로,
사진에서와 같이 10시 36분부터 11시 36분 사이에 다시오면
줄 설 필요없이 바로 사파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시설에 다 패스트패스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인기있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들에서만 지원합니다.
오랜시간 줄 서야하는 불편함을 막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너도나도 패스트패스부터 받으려고 한다면
이번에는 패스트패스를 받는 줄이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한가지 제약을 두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스를 받은 직후에는 일정 시간 동안 다른 패스트패스를 뽑지 못하도록 하는 제약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1시간 후인 10시 36분 이후에야 다시 패스트패스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영리하게 잘 활용하면
거의 줄 설 필요없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효율적인 스케줄링이 필수적입니다.
일단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인 사파리의 패스트패스를 확보하였으니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들어올 때 받은 지도와 행사일정표를 보면서 면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애니멀 킹덤은 아프리카, 아시아등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구역마다 이름에 맞게 특색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대충 분위기만 낼 정도가 아니라 아주 정교하게 꾸며져 있어서
똑같은 길을 여러번 지나가도 그 때마다 새로운 것이 발견하게 됩니다.


[Kali River Rapids]


첫번째 놀이기구로 당첨된 것이 바로, 칼리강 급류.
꽤 인기있는 시설 같은데, 의외로 대기 시간이 10분 이하여서 냉큼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오전이어서 좀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경고판이 무시무시합니다.
"너 틀림없이 젖을거야. 아니, 아마도 흠뻑 젖을거야."
타고 나오는 사람들의 몰골을 보니, 이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형의 보트를 타고 급류를 통과하는 것인데,
나름 스릴넘치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앉은 위치에 따라서 틀림없이 흠뻑 젖습니다.
효상군이 물벼락을 맞았고, 희경양은 효상군 옆으로 숨어서 그나마 조금 젖었습니다.
좀 짧지만, 재미있습니다.


[It's Tough to be a Bug!]


이번에는 The Tree of Life 밑 지하에서 하는 3D 영화인 "It's Tough to be a Bug!"을 보러왔습니다.
"벌레로 사는 것은 고달퍼!"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인데, 거의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오전중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무 밑둥 아래를 지나서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정교하게 새겨진 동물 모양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기하는 곳에 들어서면, 벌레 버전으로 패러디된 각종 영화 포스터를 볼 수 있습니다.
- A Cockroach Line (Chorus Line 패러디 인 듯)
- Beauty and the Bee (Beauty and the Beast 패러디 인 듯)
이런 것들 구경하다 보니까,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마져도 즐거운 시간으로 바꿔 버리는 디즈니의 마법입니다.


3D 영화이기 때문에 특수 안경을 써야 합니다.
안경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네요. 한마리 토실토실한 개미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여쁜 개미 한마리 더. :)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Bug's Life)의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서커스를 하는 것이 줄거리인데,
단순한 3D를 넘어서, 여러 장치들을 활용해서 정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어른이 봐도 유치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 입니다.
깔깔거리면서 웃고, 또 깜짝 놀라고... 아주 유쾌하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Kilimanjaro Safaris]


킬리만자로 사파리.
자. 이제 사파리 패스트패스 시간이 되었습니다.
패스트패스가 있으니 줄 설 필요없이 바로 입장입니다.


이렇게 생긴 차를 타고 사파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야생으로~~~ 야생으로~~~


입구를 들어서자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악어도 있고,


소행성 B612에 치명적인 위협인 바오밥 나무도 있고,


수염난 소도 있고(이름이 뭐더라...),


사슴같은 것도 있고(얘는 또 이름이 뭐더라... 아! 임팔라),


기린도 있고,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는 아기 코끼리와 그것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아빠엄마 코끼리도 있고,


홍학떼도 있고,


아까 그 사슴 비슷한 것(아마도 임팔라) 또 있고,

대충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맹수들을 가두어둔 한국의 사파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맹수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 숨었는지 잘 안보이고,
아프리카 사바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평온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야수같지도 않은 사자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한국의 사파리보다
오히려 야생에 와 있다는 실감이 더 납니다.


(Thanks HV10N90 for sharing your great video clip.)
사진만으로는 좀 부족해서 Youtube에서 동영상을 퍼 왔습니다.
헐. 모르는 사람이 올린 동영상입니다.
혹시 들어와볼까봐 인사 한마디 적어 놨습니다.
동영상을 삽입하면 YouTube쪽에 그 기록이 남거든요.

주의! 조만간 월트 디즈니 월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동영상을 플레이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직접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고,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가면 그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서지
다른 사람의 추억거리를 미리 망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는 이후로 올릴 모든 동영상들에도 똑같이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고화질 동영상을 링크했기 때문에 시스템과 네트웍 상황에 따라 좀 버벅거릴 수 있습니다.
요령껏 버퍼링 해서 보세요.


사파리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곳곳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통 공연 비슷한 것도 있고,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광대 공연 같은 것도 있고.
돌아다니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Dinosaur]


자. 다음은 다이너소어 입니다.
어떤 놀이 기구인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줄을 섰습니다.


패스트패스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20분 정도?
오늘은 각오했던 것 보다 좀 많이 널널하군요.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전시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박물관 안에 들어온 기분이랄까요.
다시 한번 디즈니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이렇게 생긴 차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공룡 세계를 탐험하는 스토리입니다.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표정을 짓게 됩니다. -_-;;;
격렬한 움직임과 실감나는 연출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나중에 패스트패스를 끊고 한번 더 탔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대단한 것은 아니고, 좀 짧아서 아쉬워서 한번 더 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정말 인기있는 기구들은 두번탈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대기 시간이 길고 패스트패스도 일찍 동이나 버립니다.
물론, 그 인기있는 것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Flights of Wonder]


핵핵핵, 다음은 새들의 공연인 Flights of Wonder 입니다.
수족관에 돌고래쇼(혹은 물개쇼)가 있는 것처럼, 여기는 새쇼가 있습니다.
단순히 묘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스토리를 엮어서 진행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쉴새없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점심도 못 먹었습니다.
밥 먹을 틈이 어디있습니까.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타야지.

가방에 생수한병, 과자 한봉지 넣고다니면서 길 걸으면서 짬짬이 먹어가며 버텼는데...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기니 뭐라도 사 먹어야겠습니다.


치킨 에그롤. 그냥 평소에 먹는 에그롤과 비슷합니다.


텐저린 샐러드. 상콤합니다.
의외로 이런데 나오면 샐러드가 땡기고, 또 먹었을때 만족도도 높습니다.
지친 몸이 다시 생생해 지는 느낌이랄까요


단촐하게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에베레스트 산으로 향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Expedition Everest]


애니멀 킹덤의 대표 놀이기구인 "에베레스트 탐험대"를 타고 위해서 입니다.
간판 스타이다 보니까, 패스트패스가 없으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고
패스트패스를 끊어도 2시간 뒤에서야 탈 수 있군요.
일찌감치 패스트패스를 뽑아놓은 덕분에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에베레스트 탐험대는 보시다시피 롤러코스터 입니다.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대기하는 중에 한장 찰칵.
여기도 마찬가지로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이것 저것 구경할 것들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마치 히말라야의 산밑 마을 하나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습니다.
잠시 대기 후 히말라야로 탐험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이렇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Great work !!!! Thanks, V10N90)
그래서, 또 동영상을 하나 퍼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런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타는 것만으로도 제정신 차리기 힘든데 말입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면 플레이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아무 정보없이 타는 것이 몇배는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Mickey's Jingle Jungle Parade]


시간이 3시에 가까워지자 도로변에 줄이 쳐지고,
사람들이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후 시작될 퍼레이드를 기다리기 위해서 입니다.


효상군과 희경양도 땅바닥에 털퍽 주저앉았습니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벌써 얼굴에 피곤이 하나 가득 입니다.


자. 드디어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원안의 사람들이 모두 다 길거리로 몰려들어서, 완전 돗데기시장 입니다.


공원의 특색에 맞게, 조금은 아프리카 부족의 축제가 연상되는 퍼레이드 입니다.


전통적인 디즈니 캐릭터들도 퍼레이드에 참가했습니다.


(Thanks for the movie clip, thloh27)
퍼레이드 동영상.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스포일러성 동영상이니까 방문할 계획이라면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영상과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그리고, 제목에 "Jingle"이 들어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스페셜 퍼레이드 입니다.
캐릭터들이 크리스마스 옷(산타옷?)을 입고 있고, 또 음악도 캐롤입니다.
흐. 이 쨍쨍한 날씨에 캐롤을 듣고 있자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입니다.
눈은 커녕 반팔을 입고 다녀도 더운 날씨인데 말입니다.

디즈니에서 본 몇 개의 퍼레이드중 가장 창의적인 퍼레이드 였다는 것이 희경양의 의견입니다.
동물 이야기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퍼레이드 장치들과 조형물들이 정말 반할만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퍼레이드의 끝에는 희경양이 디즈니 '전통'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날드덕이 지나갑니다.
주책바가지 아저씨스러운 모습이 재미있군요.


[Rafiki's Planet Watch]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은 조금 조용한 장소로 이동합니다.
애니멀 킹덤의 가장 외진 곳이라고 할 수 있는 Rafiki's Planet Watch라는 곳으로,
걸어서는 갈 수 없고, Wildlife Express Train이라는 기차를 타고서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생긴 기차를 타고 들어갑니다.
길어야 한 5분 타고 설렁설렁 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 정도의 개념이지만,
어디론가 떠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제법 잘 연출되어 있습니다.

기차는 사파리 옆도 지나고, 또 동물들 축사 옆도 지나고, 직원들 주차장 인 것 같은 지역도 지나고...
다른 지역들이 "애니멀 킹덤" 이라는 상상속의 장소로 철저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비해서
이곳은 오히려 여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처럼 보입니다.


기차를 타고 들어오면 Conservation Station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동물원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시설 중 하나로,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시설과


어린 동물들을 보살피고, 자립 능력이 생길 때 까지 보호하는 시설 등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 와 보면, 동물학자 혹은 수의사 등의 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실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실제로 일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또 한켠에는 동물들을 직접 보살펴 볼 수 있는 "Affection Section" 지역이 있습니다.
염소, 양, 조랑말 등 조그만 동물들의 털을 골라주고, 또 만져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였습니다.


다시 기차를 타고 공원 지역으로 돌아나왔습니다.
슬슬 해가 져 가고, 또 배도 고파 옵니다.

저녁은 디즈니의 명물 칠면조 다리(Turkey Leg)로 간단하게 때웁니다.
간단히라고 했지만, 닭다리에 비해서 너더댓배 크기는 됩니다.
둘이서 하나를 나눠먹었는데도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자. 저녁도 간단히 해결했겠다.
오늘의 마지막 장소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칠면조 다리를 맛있게 먹다보니까,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헐레벌떡 열심히 걸어갑니다.


[The Festival of the Lion King]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간 이유는 바로 "The Fastival of Lion King"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는데, 다행히도 입장할 수 있었고
또 운 좋게도 중간에 비는 자리가 있어서 괜찮은 위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의 경우는 자리가 꽉 차면 더 이상 입장을 안 시키기 때문에
한창 성수기때는 시작 30분 전에는 가야만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성수기인데,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자리가 비더군요.
그야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 Lion King의 음악을 사용한 30분짜리 뮤지컬입니다.
흠. 아주 흥겹고 또 상당히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이후에 본 뮤지컬 공연의 경우, 좀 실망스러운 것이 많았습니다.
예를들어, 에프콧에서의 "인어 공주"가 좀 그랬고,
헐리웃 스튜디오의 "미녀와 야수"가 또 그랬고....
뭐. 공연 그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타겟을 어린 아이들로 잡아서 그런지
좀 웃기고 좀 유치하고 좀 어설프고... 감정 이입이 힘들다고 할까요.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라이언킹은 달랐습니다.
잘 짜여져있고, 또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 솜씨도 상당하고,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훌륭하고.
사실 별 기대없이, '자리 없으면 관두지 뭐'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갔었는데,
안 봤으면 많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스케일부터가 다릅니다.
무대 장치도 세밀하고, 또 배우의 수도 많고.
아마 주요 등장인물들은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것 같더군요.
(다른 뮤지컬 공연들은 립싱크가 많았습니다.)

무대 배치도 특이합니다.
앞에 무대가 있고 관객석이 쭈욱 이어져 있는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무대가 가운데에 있고 그 주변을 관객석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우리나라 마당놀이 무대를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Opening도 독특합니다.
처음에는 무대가 비어있다가, 인물 하나하나가 등장하면서 차차 모습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Thanks again, V10N90)
처음 시작 10분 간의 동영상입니다.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동영상 중에서 아주 세심하게 선택한 것인데,
선택 기준은
1) 뮤지컬이니 만큼 음악이 제대로 녹음되어 있어야 하고,
2) 전체적인 분위기(무대 전경, 배우들의 음직임 등)가 잘 나타나있어야 한다
는 것 이었습니다.
이 동영상이 이 기준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것 같더군요.
그 분위기가 느껴지나요?

월트 디즈니 월드의 각각의 공원(park)는 모두 비장의 결정타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역량을 동원해서, 사람들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잠시 이끄는 것인데...
애니멀 킹덤의 경우는 Lion King이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다시 아이가 된 것 처럼 기뻐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싼 입장권이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흠.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좀 오바와 과장이 많이 섞인 개인적인 감상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월트 디즈니 월드에 간다는 것은 이미 순간순간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할 것 입니다.
마음을 열고 순수하게 하나하나 즐기면서 자신만의 베스트를 발견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황홀한 표정으로 그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것이 꿈을 파는 상인으로부터 꿈을 사는 방법입니다.


자. 오늘 하루의 꿈이 끝났습니다.
정말 즐거웠고, 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에 봤던 아프리카 토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제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밤에 보니까, 내일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많이 지쳤습니다.
30대 중반에 10대 처럼 놀았으니 몸이 버텨낼리 없습니다.
그러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하네요.
셔틀 버스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의 표정도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나른하지만 뿌듯한 표정.

앞으로 두번의 꿈이 더 남아있습니다.
그 꿈이 어떤 것일지 많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야 할 시간입니다.
ZZZZZzzzzzzz......


lorien.....


마지막으로, 오늘의 사진...

by momo | 2009/01/13 15:25 | + 플로리다 여행(2008년 12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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